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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한 제목 낚시질


1월 30일 귀리님이 보내주신 한옥란작가 인터뷰를 미디어다음 기사로 보내면서 임팩트를 주어야 겠다는 욕심에 원 제목을 고쳤다. "한국에서 제일 큰 카메라로 찍었어요"라고 달았는데 원 제목과 내용이 좀 맞지 않았다. 그러자 댓글에서 바로 "제일 큰 카메라로찍었다고 제목은 뽑고 카메라가 어떤건지 말도없냐?" 라고 질책하는 소리가 나왔다. 댓글을 보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즉시 사과의 댓글을 달았다.






그런데 욕은 먹긴 했지만 제목장사는 의도대로 성공을 했다. 미디어다음의 조회수 높은 공간에 배치되지 않았는데 조회수는 꽤 높았다. 보통 블로거뉴스페이지에만 걸리면 3-400정도 조회수에 그치는데 한옥란작가 인터뷰 기사는 2000조회가 넘었다.

"큰 카메라"라는 낚시에 평소 몇 배의 조회수가 올라간 것이다. 이러니 일간지 기자들이 제목장사의 유혹에서 못헤어나오지 하며 잠시 한국 언론환경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즉각 사과하고 반성하기 했지만 이 문제는 블로거기자인 나도 계속 고민되는 부분이다. 과연 이런 엄청난 조회수의 차이에 나는 앞으로 또 제목을 두고 갈등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낚인 방문자의 낮은 충성도


2월5일 이상하게 블로그 방문자가 많았다. 특별히 링크되거나 다음에서 노출시킨 콘텐츠도 없는데 방문자가 평소의 3-400백명의 4배가 넘는 1700명이나 되었다. 다음날 방문경로를 조사해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화담'님이 보내준 "처용가로 살펴본 당시의 성생활" 을 대문에 올라간 블로그기사에 트랙백을 걸었는데, 그 트랙백을 타고 들어온 방문자였다.(이건 제목장사는 아니다. 내용에 충실한 제목이었다.) 아무리 대문에 링크된 기사라도 트랙백으로 이렇게 많은 방문자가 들어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분명 '성생활'이란 단어에 낚인 방문자였던것 같다.  

그런데 영양가 없는 1700명이었다. 보통 1500명쯤 방문하면 댓글과 스크랩이 각각 10여 개 이상 발생하는데, 그날 '성생활'이란 단어를 보고 들어온 방문자들은 한 개의 댓글도 달지 않았고 스크랩도 3개를 넘지 않았다. 평소보다 못한 수준의 활동이었다. '성생활' 단어를 보고 온 사람들은 그냥 왔다 사라진 것이다.

최근 포털이 언론사로의 아웃링크제를  시행했는데 이에 대해 최진순기자는 언론사들이 조회수 확보를 위한 노출경쟁에만 몰두하게되면 고객으로부터 충성도는 확보하지 못하고 트래픽을 감당할 운영비용만 더 늘어나는 꼴이 될 수있다는 충고를 했다. 매체 기자도 아니고 본의로 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최진순기자의 충고를 실감할 수있었다.

블로거기자로 활동하는 한글로님도 얼마전 상통하는 얘기를 했다. 다음에서 제공하는 애드클릭스의 수익이 구글의 애드센스에 비해 아직 낮음을 예로 들면서, 이것이 다음과 구글의 광고기법 차이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음블로그 방문자와 비포털블로그 방문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메타싸이트를 이용하는 블로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블로거들로 좋은 글을 읽고나면 일부러 광고를 클릭해주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포털블로거들은 그런 적극성이 낮다는 것이다. 기술의 차이 이전에 방문자의 충성도 차이라는 것이다.

결국 앞서의 고민은 해결되었다. 낚아봐야 다 쓸모없는 방문자인 것이다. 그러니 낚시질 하지말자.

 

블로거기자의 무기는 소통

2월1일 "대학교와 대학의 차이를 아십니까?"란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는 한 네티즌의 한옥란씨 인터뷰기사 '대학교'와 '대학' 명칭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되었다. 신구'대학'이 '대학교'가 아닌데 기자가 '대학교'라 불렀다는 지적이었다. 신구'대학'은 2년제 대학이었다.

그 네티즌의 지적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지적이 한국사회의 학벌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대학과 대학교가 사회적으로 거의 차이없이 쓰이는데 굳이 행정적 편의로 쓰는 명칭을 일상에서도 주의하면서 써야 할까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대학교와 대학의 차이를 아십니까?"란 기사를 쓰게되었다. 기사는 미디어다음 주요링크에 올라갔다.

그런데 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쓰라린 댓글이 올라왔다. 일본과 미국의 대학시스템은 한국과 다르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이 대학명칭을 두고 학벌적 구분을 안한다'는 내용은 정확한 비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일본과 미국을 잘 안다는 두 네티즌의 지적이었다.

옳은 말이었다. 일본은 2년제 대학이 거의 없고 미국은 2년제 대학이 컬리지가 아니라 커뮤니티 컬리지란 이름으로 불리었다.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서 틀렸다고 하면 기사를 내려야 하는 건가? 이 댓글을 미디어다음도 볼건데 무브온21에 대한 신뢰도는 또 어찌될까?

변명할라면 여지는 조금 있었지만 쓸데없는 반론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대로 그 네티즌의 댓글을 인정하는 댓글을 달았다. 정확한 확인을 거치지 않은 점 사과했다. 그러나 기사는 내리지 않기로 했다. 그 네티즌의 지적도 옳지만 내 기사의 팩트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 파괴력은 좀 작아졌지만 기사의 방향도 옳다고 보았다. 분명 한국의 2년제 대학은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거의 대학의 기능을 수행하는 점에서 그들의 2년제와는 성격이 달랐다. 그리고 '대학'이란 이름이 불리게 된 과정도 학벌주의가 개입되었다는 비판을 받을만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과정에 나는 36개의 댓글을 달았다. 댓글을 다느라 들인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 댓글을 적으면서 기사는 더 정리되고 오류는 수정되었다. 네티즌이 댓글을 다는 것은 소통하기 위해서다. 댓글이 소통을 원하면 소통을 해주어야한다. 조직속에서 활동하는 전문기자는 바로 이 소통이 힘들다. 그러나 블로거기자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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