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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단일화가 성공하면서 야권이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여당과 해볼만하다는 분위기에 생기를 얻은 야권후보들은 전국에서 선거열기를 달아오르게 하고있다. 서로 손을 맞잡고 여당에 맞서 승리를 기원하는 덕담을 주고받으며 야권은 6.2지방선거를 축제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 축제에 소외된 한 야당이 있다. 묻지마 연대에 반대한다며 야권연대를 반대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한 진보신당은 지금 다른 야당들의 들뜬 분위기와 달리 침울한 분위기이다. 완주를 다짐한 자당 후보들의 점점 쪼그라드는 지지율은 그 침울함을 더 하고 있다.  

그래선지 요즘 진보신당 쪽의 볼멘 소리가 많이 들린다. 현재의 단일화가 묻지마 단일화라는 진보신당 쪽 주장을 그대로 옮긴 비판이 트위터 등에서 자주 눈에 띄는 걸 볼 수 있다. 단일화가 완성된 지금 단일화 비판을 반복하는 진보신당을 보고있노라면 쓰나미가 덮쳐오는 바다에서 염불 외고 있는 느낌이다. 

묻지마 단일화라는 비판은 사실 단일화로 조승수 의원의 당선이라는 수혜를 입은 진보신당이 쉽게 할 말은 아니다. 조승수 단일화 때는 민주노동당이 단일화에 미적거려 진보신당이 애를 먹을 걸로 아는데 그때 진보신당이 민주노동당에게 분당에 대해 얼마나 많이 물었는지 궁금하다. 진보신당은 민주당과 노선이 달라 물어봐야 한다고 했는데 사실 노선이 같은 두 세력의 분당이 더 물을 것이 많아 보인다. 단일화의 파괴력을 겪고 누린 정당이 더 큰 단일화 앞에서 원칙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것에도 눈길이 고울 수가 없다.

존재감을 알려야 하는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당의 스타정치인을 단일화에 쉽게 매몰시킬 수 없었다는 사정은 이해한다. 그러나 존재감이 문제라면 다른 전략적 선택도 있다. 단일화 과정을 보다 정교히 만들어 진보신당의 존재감을 알릴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레이스에 뛰어들어 존재감을 키우기보다는 점점 축소되는 지지율로 진보신당의 한계만 드러내고 현재 상황을 봐도 그게 아쉽다. 

진보신당은 단일화의 원칙을 얘기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단일화는 전략의 문제다. 야권은 진보신당만 빼고 단일화 했고 진보신당 주자들 지지율은 꼬라박고 있다. 이걸 볼 때 진보신당의 전략은 현재로선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실패했으면 빨리 간파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여기서 앞으로 계속 달려봐야 얻는 건 비난과 상처 뿐일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묻지마 연대를 비판하며 원칙이 어쩌구 하는 진보신당을 보면 꼭 뭔가를 가르치려드는 답답한 선생님을 보는 것 같다. 정치에 대해 누가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다들 알만큼 아는 게 정치고 또 안다고 해도 모르는 게 정치다. 진보신당이 이쯤에서 분필 내려놓고 교단에서 내려와 함께 정치판을 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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