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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창원시장 무소속 전수식 후보는 엘리트 공무원 출신이다. 24회 행정고시로 공무원의 길로 들어가 청와대 행정관, 국세청, 내무부, 경상남도 경제통상 국장을 거쳐 마산시 부시장까지 오른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정치인이다. 

가족은 1남 2녀고 재산은 10억 정도가 있다고 한다. 첫째인 아들은 유명 학원의 강사로 일하는데 마침 아버지의 선거를 돕기위해 마산의 지점으로 내려왔다. 그 말을 하면서 전수식 후보의 얼굴에 흐믓한 미소가 스쳤다. 

본격적인 인터뷰 첫번째 질문은 한나라당 탈당에 관한 것이었다. 전수식 후보는 한달만에 토론 한번에 여론조사로 하는 공천이 현직 시장과 비교했을 때 정치신인에겐 너무나 불리한 게임이라 탈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영남권은 공천을 받으면 편하게 시장이 당선될 수 있어 자신이도 공천에 매달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지역주의에 갖힌 정치가 일으키는 모순에서 자신도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들렸다. 

그러나 전수식 후보는 만약 통합 창원 시장에 당선된다해도 한나라당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 시정을 운영하는데 애로가 있지 않으냐는 물음에 25년간 공직생활하면서 쌓아온 인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25년 간의 공직생황에서 쌓아온 인맥을 활용하면 중앙에 기여하지 않고 시장으로서의 활동에 제악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첫번째 통합 창원시장 선거다. 통합에 따른 갈등에 어떻게 대처하겠냐고 물었다. 전수식 후보는 통합 창원 시장 업무의 절반은 갈등 조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통합 창원시에 갈등관리 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 조정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갈등의 조정을 위해서 현역 시장 출신이 아닌 자신과 같은 새로운 사람이 시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역 시장은 자기 사람 위주로 줄세우기 할 것이기 때문에 갈등을 더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록 관리 정책에 대해 묻자 전수식 후보가 집안 얘기를 꺼냈다. "나도 책도 많고 자료도 많다. 지금도 몇 십박스 있다. 자료가 많으니 가족은 싫어한다. 이사할 때 가장 무겁고 귀찮다." 이렇게 기록을 챙기니 창원시의 기록관리 정책은 당연한 거 아니겠냐는 말이다.




"창원시 grdp 22조." "인구 4%가 장애인이다." "마산이 전 세기에 비해 인구가 10만이 줄었다." "창원 인구 73% 아파트에 살고 있다."  "43만평이면 2000평 짜리 공장 200개를 넣을 수 있는 땅이다." "3개시의 공무원만 3800명이다." 전수식 후보가 인터뷰에서 나열한 숫자들이다. 확실히 관료출신이다보니 숫자를 정확하게 외우고 인터뷰 중에도 잘 활용했다. 




전수식 후보에게 노사정 협의회를 설치하여 잘 운영할 계획이 없냐고 물었다. 노동자가 많은 창원이란 도시의 특성을 감안해서 드린 질문이었다. 전수식 후보는 젊은 시절 자신도 공장 노동자로 근무를 해봤다고 하면서도 노사정 협의회 설치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외국인 노동자 상담소 이사를 10년 이상 맡고 있는 중이라는 말로 양해(?)를 구했다.   

부산에서 온 유일한 블로거로서 부산과 관련된 질문을 하나 던졌다. 수도권에 대항하는 동남권 경제를 구축하려면 통합 창원시가 부산과 어떤 협력과 교류를 해야하느냐고 물었다. 전수식 후보는 자신도 지역의 정치인으로 중앙에 가면 부산 촌놈 취급받는다는 신세 한탄을 먼저했다. 그러면서 천만의 부울경이 블럭을 형성하여 서울과 투톱시스템을 형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수식 후보는 인터뷰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집안에 며느리를 들이거나 사위를 볼 때 사람을 고르는 것도 살림살이 일정부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은 우리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시간이 좀 걸리지만, 시장은 바로 자신의 재산이나 삶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시민이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를 혐오하지 말고 그 속으로 들어가 개선하려는 게 필요하다."(김주완 김훤주 블로그 인용)

이날 전수식 후보가 했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다.

"국가는 낭비냐 아니냐가 문제다. 국가는 실패를 안한다."

최근에 들었던 국가에 대한 명언 중 가장 인상적인 말이었다. 전수식 후보의 공직생활 25년의 무게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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