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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던 사람들입니다.




이 길에서 사람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몇십분 오가는 마을 버스가 서면 그때 한 두 사람 볼까요. 사람보다 많은 게 농가를 개조한 오리고기집 드나드는 자가용이었더랬죠. 




그런데 길이 생기고 나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는 대단합니다. 그러고보니 이 한적한 시골길에도 도로만 있었고 사람을 위한 길은 없었습니다. 차가 올까 뒤돌아보지 않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아무데나 쉬었다 가는 흙을 밟는 그런 길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길을 조심했지 길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걱정도 있습니다. 길이 사람을 불렀는데 차도 같이 왔습니다. 




온갖 사람들이 지나다니면 길이 몸살도 좀 앓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길이 받아줘야 사람이 몸살을 앓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도로에 막혀 도심 속 공원에 갖힌 채 길몸살을 앓았습니다. 

걷고 싶습니다. 밟고 싶습니다. 건드리고 싶습니다. 더 많은 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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