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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30일과 4월 1일 양일 간 부산시민센터에서 지방정치학교가 있었습니다. 6.2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지역의 후보 2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방정치를 공부했습니다.  
 



수강 열기는 뜨거웠습니다. 수강생들의 시선은 강의 시간 내내 한 곳에 고정되다시피했는데 이런 배움의 열기는 왠만한 강의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정치라 하면 사람들은 야합이나 배신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정치학교 강의실의 수강생들은 그런 것과 거리가 멀어보였습니다. 강사를 향한 초롱한 눈빛과 자신이 바라는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듯한 맑은 표정에선 순수함이 느껴졌습니다. 이 시간, 이 공간에서 정치는 밝고 아름다운 것이 되었습니다.  
 



지역에서 정치를 하려고 모인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여성이 절반에 육박했고 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대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소속된 당도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였습니다. 한나라당 9명, 민주노동당 4명, 민주당 4명, 진보신당 3명, 무소속이 1명, 준비중이라고 한 사람이 3명. 그리고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기초의원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날 수강생이 배운 내용입니다. 창조적 리더쉽을 배우고 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혔습니다. 그리고 지역 자치의 훌륭한 사례도 배웠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화면을 주시한 수강생들은 강의의 많은 내용을 흡수했을 겁니다. 이분들이 배운데로만 한다면 부산의 지역 자치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 틀림없겠죠.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국가에서 제시한 정치수업을 일정 시간 수료하게 하는 건 어떨지. 정치수업은 정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정치 효율을 높일 것입니다. 정치를 배운 정치인들은 보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정치에 임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효과는 배우고 가르치는 아카데믹 과정이 정치에 도입되면 정치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치학교 강의실에서 정치를 아름답게 느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정치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에 하나가 합의와 공감의 폭이 좁다는 것입니다. 만약 정치인들에게 정치를 가르친다면 그 문제의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석학들과 현장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그들이 제시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합의와 공감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겁니다. 정치인들이 한국정치가 쌓은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함께 공부하면서 문제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치인들이 정치수업을 듣게한다면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이게 실현될지는 의문이 듭니다.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공부하는 법을 만들 것 같진 않아보여서요. 누가 책임지고 함 나서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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