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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이 시행되는 실제 과정에서 무상급식 대상자가 노출될 구멍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을 학교에서 다 막아내기는 어렵다. 무상급식이 선별지원되면 저소득층의 아이들은 초중학교 9년 간 아마 한 번 이상은 무상급식에 대한 상처의 경험을 안고 자라게 될 것이다.  내가 무상급식 받는 거 친구들에게 비밀로 해줘?


저소득층을 선별지원하는 학교급식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글을 적었다. 2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정책적 부분에 대한 비판보다 점심도시락에 대한 아픈 기억들을 많이 적어주었다.
 



학창시절 집안이 가난해 점심도시락을 싸가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상처는 깊었다. 가정형편 조사하다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상처를 두번 다시 겪게 하고싶지 않다고 한다.




점심도시락을 못 먹던 아픈 기억 단골로 나오는 수돗물의 기억도 어느 분이 얘기해주신다. 분식점에 간다하고 수돗물로 배채우고 애들 안보이는 곳에 있다가 왔다는 것이다. 


 
그런 댓글 중에서 한 댓글이 좀 더 눈에 들어왔다. 현직 국회의원 신분인 이계안 의원이 이 글에 댓글을 달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계안 의원도 도시락을 못 싸오는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한 번도 점심도시락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한다.

싸오지 못한 점심도시락의 기억은 지금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기억인 듯 하다. 이 슬픈 기억을 자신은 지금 부자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건 자신의 기억에 대한 파렴치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보단 적지만 아직도 점심에 대한 슬픈 기억은 없어지지 않고 있다. 이 슬픈 기억을 끊어주는 게 그 시대 도시락을 싸오지 못했던 사람들의 기억에 대한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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