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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최근 리콜사태를 분석하는 한겨레 기사의 제목에서 삼성이 떠올려진다. 만약 삼성의 제품에 대량 리콜사태가 발생하면 이 기사의 제목에서 '토요타'를 지우고 대신 '삼성'을 집어넣어 이렇게 기사가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 사태 화근은 일등 강박증·비정규직양산·봐주기언론..."

토요타의 '일등 강박증'은 직원을 혹사시키고 생산 현장의 체계를 왜곡시켰다. 2-3년 전엔 한 직원이 혹사당한 나머지 브레이크 부품을 일부러 거꾸로 조립하는 일이 벌어졌다. 생산성 높은 라인에 봉급을 올려주는 시스템은 숙련공이 신참에게 기술을 전수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토요타의 '비정규직 확대'는 품질저하로도 나타났다. 토요타는 2005년 현재 생산직의 39.4%가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정규직 절반의 연봉에 언제 잘릴지 모르는불안한 생활을 하는 비정규직은 제품개발과 품질체크에 여유를 줄 수 없었고 현재의 대량 리콜사태의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일등 강박증과 비정규직 확대에서 토요타와 삼성은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이 악덕들은 토요타와 삼성만의 공통점이 아니다. 이런 악덕들로 묶을 수 있는 기업들은 아주 많다. 무엇보다 토요타와 삼성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요소는 세번째 봐주기 언론이다. 




'봐주기 언론'은 구체적 사례까지도 너무나 유사하다. <토요타의 정체>라는책이 일본에서 나왔는데 8만부가 팔릴 동안 신문에서는 단 한 곳도 실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하며>라는 책도 어느 신문사에도 광고를 실을 수 없었는데 현재 5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봐주기 언론'이라는 요소가 한국과 일본에서 너무나 유사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토요타에서 읽는 기시감은 어디까지 갈까? 토요타 사장은 미국 청문회에 나간다고 한다. 만약 한국의 삼성에서 토요타와 같은 그런 요소를 원인으로 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삼성의 회장은 어떻게 될까? 한국은 토요타보다 훨씬 더 복잡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리콜사태로 추락한 삼성의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책임만 아니라 삼성 사주에 대한 모든 평가를 재고시키면서 그 전에 주어졌던 여러 특혜와 선처에 대한 시비도 같이 일으킬 수 있다. 토요타의 회장과 사장은 책임지고 물러나는 정도로 되지만 삼성은 그걸로는 안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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