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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트위터를 한다. 팔로워도 3000명에 육박하는 걸 보니 시작한지는 제법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총 70개의 트윗을 올렸는데 최근 이건희 전 회장의 ioc복귀에 대한 해명성 트윗도 있다.




그런데 트윗을 읽다가 고개가 약간 갸우뚱거려지는 부분이 있다. 내용은 별 무리가 없는데 '회자'라는 단어 하나에서 걸린다. 삼성 트윗은 "온라인에 회자되는 '5년 간 자격정지'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라고 썼는데 '회자'라는 단어가 문장 내에서 영 어색해 보인다. 




사전에서 찾아보니 '회자'는 칭찬을 받으며 입에 자주 오르내릴 때 쓰는 단어라고 나와있다. 그래서 어색했던 거였다. 5년 간 자격정지는 칭찬이 아니라 욕이다. 사람들 입에서 욕이 회자될 수는 없는 것이다. 추측컨데 회장님을 언급할 때 좋은 단어 품위있는 단어를 쓸려고 하다보니 '회자'라는 어색한 단어를 선택하도록 만든 게 아닌가 싶다.  





혹시 '회자'를 광의로 칭찬이나 악평 모두 쓰는 건 아닐까 싶어 좀 더 찾아봤다. 그랬더니 삼성의 '회자' 용법이 분명히 틀렸다는 걸 알려주는 게시물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우리말 바로 쓰기 칼럼을 쓰는 박지영 교수의 글을 보면 "심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인구에 회자된다.'란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말이 분명히 나와있다. 삼성 트위터가 쓴 '회자'는 분명히 틀린 표현인 것이다. 

맞춤법이나 띄워쓰기가 틀렸다거나 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반대의 용법으로 단어를 쓰는 건 실수보다는 무식에 가깝다. 삼성이라는 기업의 위계질서를 고려한다면 조직의 최상급자의 예우에 대한 강박이 '회자'에 대한 설득력있는 이유가 될 것 같다.

어쨌든 참 웃긴다. 5년 간 자격정지가 온라인에 회자된다니. 이건희 전 회장의 5년 간 자격정지가 칭찬받을 일이란 말인가? 이건희 전 회장의 탈세가 회자되고, 이건희 전 회장의 배임이 회자되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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