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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강국을 자부하던 한국 IT산업의 위기를 진단한 오늘자 경향신문은 볼만하다. 
 



한국의 IT산업이 위기에 빠졌다.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은 삼성 엘지 다 합쳐도 3% 대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IT 제품 핵심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원천기술엔 수조원의 로열티를 지불한다. IT산업이 소프트웨어와 컨텐츠 중심으로 옮아가는 상황도 소프트웨어와 컨텐츠가 약한 한국에게 위기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미니홈피, 3G휴대폰 등 IT분야의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던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태블릿PC, e북, 3D 등 혁신적인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도권을 잃어가고 있다 "(기사 중)

그리하여 한국은 중국 등 동남아 국가와 차별성 없는 단순제품 공급처로 전락할 위기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업체 등극"이나 "1초에 휴대푠 7대" 식의 기사는 다급해진 한국 IT 업계의 똥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몰락의 두려움에 일단 언론플레이라도 펼쳐 급한 불을 꺼보려는 한국의 업체들 지금 똥줄이 타고 있다. 

미래산업인 IT 산업이 몰락할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 정부는 도대체 뭘하고 있는 걸까?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건 삽질산업이다. 정부는 현재 4대강에 올인한 상황이다. 10년 넘게 걸리는 공사를 1년 6개월 안에 완공하겠다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정부가 IT 산업에 눈길을 돌릴 여유가 있을리 없다. 

게다가 정부는  IT 산업의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는 정통부를 해체했다. 그리고 과학기술부는 교과부로 통합시켜 버렸다. 애초에 IT 산업 홀대를 예고하고 시작한 정부인 것이다.  


그에 딱 맞는 결과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IT산업 경쟁력은 2007년 참여정부 때 3위에서 작년 2009년엔 16위로 떨어졌고 일본보다 앞선다고 평가받던 IT인프라는 작년 10월부터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해 초 아이폰 열풍이 한국을 휩쓸면서 한국 IT 산업의 실체가 국민들에게 그대로 드러나버렸다. 


전세계가 육성에 열 올리는 미래의 먹거리인 IT 산업을 이명박 정권은 무슨 생각으로 홀대하고 있는 걸까? 

이명박 정부의 정신을 지배하는 건 청계천의 경험인 것 같다. 추진 과정에 무리가 있더라도 완공시켜놓으면 거대한 토목구조물의 위용에 압도된 국민들이 박수칠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4대강을 밀어부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과연 그럴까? 그럴 수도 있다. 4대강 공사로 인한 피해와 비용은 잘 드러나지 않고 숨길 수 있지만 4대강 구조물은 항상 그자리에서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큰 피해와 비용보다 눈에 보이는 작은 성과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그런 기대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어렵게 되었다. 4대강만 만들면 될줄 알았는데 아이폰이 삽질 공화국의 폐해를 고발하는 바람에 4대강이 IT 산업 몰락의 원흉이 되어버린 것이다. 야당과 시민단체의 저항을 뚫고 4대강을 완공시켜봐야 삽질공화국의 오명을 담은 기념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대강도 하고 IT 산업도 중흥시켜야 이명박 정권은 삽질공화국의 기념비를 세웠다는 오명을 피할 수 있다. 그런 일이 가능할까? 어려울 것이다. 마인드 자체가 삽질에 최적화 되어 있는 정권에겐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이미 세계는 저만치 가고 있다. 어제 나온 아이패드가 여기저기 사람들의 화제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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