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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③ 유시민 "아부로 출세하는 시대 지났다"



SBS스페셜팀이 유시민 전 장관을 만났다. 나레이터는 유시민의 인터뷰 첫 마디를 들려주면서 '냉정'이란 단어에 방점을 찍는다.



유시민이 자신에 대한 평가에서 '냉정'했다는 말이다. 유시민은 참여정부에서 최연소 장관을 지낸 데엔 운과 수완이 따른 것도 있을 것이라며 세상의 시기어린 평가를 일부분 인정한다. 


출 세 만 세 - 4부 리더에게 길을 묻다

그리고 유시민은 "대통령한테 아부해서 장관했다 이렇게 보는 분들도 있"는데 그걸 객관적으로는 부정할 수 없다고까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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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해 냉정했던 유시민은 엘리트에 대한 평가에선 관대함을 보여준다. 엘리트가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엘리트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그들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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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더 나아가 그들이 보수적인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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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압도적으로 강한 사회에서 출세 루트는 보수세력에 가는 것 뿐인데 그걸 탓해서 어쩌겠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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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은 앞서지도 뒤떨어지지도 않은 한국 사회의 평균치일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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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말은 결국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일 것이다. 이 모든 걸 다 바꾸겠다고 분통을 터트리는 걸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했다면 유시민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을지 모른다. 패배주의자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어서 유시민은 보수 엘리트의 불편한 속살을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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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우리 사회에 주류들만의 세상이 있다고 고발한다. 없는 직책 만들어 자리에 앉혀놓고 용돈 주는 식으로 주류들끼리는 관계를 맺어온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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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당연시 하며 살아온 그들이 이 사회의 주류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엔 이 현실을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한 세대 후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기 위해" 우리가 노력을 해야한다고 유시민은 말한다. 이 말은 우리 사회의 점진적 개혁에 보수 엘리트들도 동의해야 한다는 부탁에 가까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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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였다가 풀어지더니 이내 다시 조여들어온다. 존경과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는 없다는 유시민의 일갈이 보수 엘리트의 가슴을 깊숙이 박힌다.     


출 세 만 세 - 4부 리더에게 길을 묻다

마지막으로 SBS.스페셜은 유시민에게 한국 사회가 필요하는 리더의 모습에 대해 묻는다. 유시민은 그에 대해 수오지심이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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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해도 오류는 나올 수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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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불가피한 오류를 부정하거나 부끄러워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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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오류를 인정하고 교정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시민의 마지막 말엔 정치적 무게가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말에서 즉각적으로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유시민 인터뷰는 40대 대구에서 가장 많이 봤다. 의외다.



SBS의 유시민 인터뷰엔 통찰과 포용이 넘쳐났다. 유시민의 통찰력은 스스로도 해부할 수 있을 정도이고 포용력은 자신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보수 엘리트마저 긍정할 정도였다. 유시민의 인터뷰에서 포용은 통찰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느끼게 된다. 유시민의 그 넓은 포용력은 항상 날카로운 통찰력을 근거로 하고 있었다. 그 통찰력은 물론 유시민의 지성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리더에게 포용력만큼 중요한 덕목이 없다는 걸 생각해볼 때 인터뷰에서 나타난 유시민의 포용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시민의 인터뷰는 포용력이 지성과는 뗄 수 없는 덕목이라는 걸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의 포용력을 알려면 그의 지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포용력 넓다는 소릴 들었던 김영삼씨가 퇴임 후 벌이는 행태를 보면 이건 틀린 말이 아닌 듯 하다. 

지금은 어떨까? 우리는 지금 포용력 있는 리더와 함께 하고 있는가? 그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에게서 지성이 느껴지는가? 

SBS스페셜의 유시민의 인터뷰는 정치적 덕목과 지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7분 간의 재밌는 작품이었다. 

 

[SBS스페셜] ③ 유시민 "아부로 출세하는 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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