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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하나tv를 보고 있습니다. 3년 약정하면 한달 시청료가 만원이 안된다는 텔레마케터의 얘기에 솔깃했습니다. 셋톱박스 비용도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유선방송 시청료에 몇천원만 보태면 원할 때 맘대로 볼 수 있다니 좀 생각해볼만 했습니다. 2달간은 무료고 언제든 해약할 수 있다는 말에 마지막 저항이 무너졌습니다. 오케이 하니 담날 바로 기사가 셋톱박스를 설치했습니다.


그게 참 편하더군요. 방송을 보기 위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정말 귀찮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을 정도였습니다. 두달 뒤에 해약할지 물어보니 동반자가 대답을 머뭇거렸습니다. 안그래도 유선방송이 대대적으로 유료화되면서 시청료가 올라 어떤 중계서비스를 이용할지 갈등 중이었습니다. 유선은 무료 기본을 보고 하나tv로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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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티비를 보기 시작한지 한달이 못되었을 겁니다. mbc를 보려고 ok(확인) 버튼을 누르는데 갑자기 유료결제창이 떴습니다. 잘못 눌렀나 싶어 취소하고 다시 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제서야 1월1일부터 mbc가 유료서비스로 바뀌었다는 공지를 확인했습니다. 7일 내에 있는 컨텐츠는 돈을 내지 않으면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좀 황당했습니다. 본방을 보지 못한 지상파 방송을 보는게 인터넷 방송의 주 목적입니다. 그래서 비싼 시청료를 주고 하나티비를 설치했는데 또 돈을 더 내라니.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땐 이런 생각뿐이었고 행동으로 옮겨 해지하거나 항의전화 한 통 하지 못했습니다. 한번 핏대를 세우곤 mbc만 유별나다 하며 넘어가버렸습니다. mbc 안봐주면 지들만 손핸데 뭐 이런 생각도 들어 그리 화가 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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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한 달이 더 지난 며칠전 kbs의 쾌도홍길동을 보려고 하는데 또 유료결제창이 떴습니다. 아니 kbs까지. sbs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월 15일부터 kbs와 sbs도 주요 프로그램이 유료화 된 것입니다. 결국 방송3사가 한달 보름만에 모두 유료화 되었습니다. 뒤통수를 된통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즘 세상에 사람을 이렇게 농락할 수도 있다니.
* 경쟁사인 메가티비도 같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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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티비를 설치 권유를 받을 때와 설치할 때 지상파 방송이 곧 유료화 된다는 말을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언제든지 kbs, mbc, sbs 방송을 볼 수 있다는 홍보만 들었습니다. 유료화에 대해선 하나티비에 뜬 공지 외에는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만약 처음에 이들 방송사 프로그램이 곧 유료화 될거라고 했다면 하나티비를 볼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겁니다. 하나티브이를 보는 주요 이유가 놓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제가 지난 두달간 하나티비에 본 프로그램도 거의 대부분 전날이나 얼마전 방송했던 지상파프로그램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럴 겁니다.


저는 아무때나 볼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을 기대하고 만원 가까운 시청료를 낸것입니다. 이런 시청자에게 또 돈을 내라는 건 이중요금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방송 화질 티브이 못지 않습니다. 500원 내고 볼거면 인터넷으로 봐도 됩니다. 놓친 방송을 보기위해 셋톱박스를 달고 시청료까지 주면서까지 볼 이유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바보짓입니다.


해지할까 싶어 보니 이미 무료기간을 넘겨버렸습니다. 해지하기 위해선 위약금을 물어야합니다. 시청자의 당연한 기대를 저버린 건 그들인데 내가 위약금을 내야 한다니. 원래 기대와는 다른 서비스를 하는 그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본방시청율이 낮아지는 걸 우려하는 방송사의 요구 때문이라는 변명도 나돕니다. 그러나 그건 방송사와 하나티비가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상파의 유료화는 하나티비가 져야할 비용을 시청자에게 전가하는 것입니다. 기대와는 다른 서비스를 하는 것을 시청자에게 이해해 달라는 건 말이 안돼는 소리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현재 500원인 방송 가격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일부 인기프로그램은 가격을 더 올려받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현재 최신 영화의 경우 한 편 3500원입니다. 영화관 가격의 절반에 육박하고 예전 일반 비디오방 가격의 3배가 넘습니다. 시청자들이 하나티비의 구매패턴에 익숙해지면 방송프로그램도 분명 가격차별화를 시도 할것입니다.


이번 달 유료요금을 확인해봤습니다. 시청료 외에 19,000원이 더 나왔습니다. 노래방(1일 1,000원)을 애들이 좋아해서 서너번 이용했고 연초에 가족들이 와서 최신영화 한편(3,500원) 봤습니다. 그리고 아들녀석이 우리도 모르게 마이크(9,000원)를 주문습니다. 중복되는 단순한 비밀번호를 쓰는데 이 녀석이 우연찮게 그걸 눌러버렸습니다. 마이크를 빼더라도 10,000원입니다. 방송3사가 유료화 되었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인터넷티비는 유선통신망을 가진 kt와 하나로뿐입니다. IPTV는 기술은 준비되어 있는데 법이 아직 합의가 안돼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둘뿐이니 서로 짝짜꿍도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빨리 다른 인터넷 방송이라도 들어오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골탕먹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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