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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김무성 의원이 여기에 가입했다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 김무성 의원의 인문학 공부 모임 가입이 언론사의 주목받은 것은 이 모임의 핵심이 친이계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친박이니 친이니 그런 건 모르겠다. 눈에 띄는 건 한나라당 친 이명박 국회의원들이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고상한 단어가 한 문장 안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이란 두 단어와 충돌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빨갱이 때려잡는 한나라당에서 어떻게 태연하게 빨갱이의 온상이랄 수 있는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인문적 소양이라곤 전혀 없어보이는 국정운영을 보여주는 이명박 대통령 자체가 인문학이란 단어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인문학을 배워서 어디다 써먹을려는 걸까? 이명박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법안을 통과시키는 사병과 다름없는 이들에게 인문학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 혹시 처세술 도서를 두고 자기들끼리 인문학이라고 부르며 읽고 있는 건 아닐까? 배웠다가 자기혐오만 키워 나중에 "괜히 배웠어 괜히"하며 후회하는 건 아닐까.

이들이 뭘 배우든지 관심은 없는데 이 사실이 알려져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인문학이란 학문을 오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긴다. 학생들이 인문학을 현실과 별 관련이 없는 뜬구름 잡는 학문이라고 보면 어쩌나? 인문학을 공부하고도 충분히 빨갱이 때려잡는데 동참할 수 있고 지도자의 명령을 따라 소신을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면 어쩌나? 

공부는 써먹을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나라당 의원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발휘한 걸 거의 본 적이 없다. 아무 데도 써먹지 못하고 머리 속에만 넣어둔 채 자신들의 집단 내에서 내색도 못하는 공부를 해서 뭐 하겠다는 말인가? 배웠다는 인간이 그 모양이라는 비판으로 학문을 모독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부탁하는데 제발 학문까지 오염시키지 말아달라. 그것마저 망친다면 이 나라 정말 가망 없다. 부탁드리는데 인문학 공부모임 그만두시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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