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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인 2007년 한국 노동자의 야근 문제를 다른 기획을 블로그에서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야근의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을 인터뷰 한 기사를 1년 여에 걸쳐 실었는데 당시 가장 고통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IT 노동자들이었습니다.

 IT 노동자들이 전해주는 IT 업계의 노동조건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하면 주말은 아예 없고 여관에서 몇달 간 숙식하는 일도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일해도 대부분 IT 종사자들이 비정규직과 계약직으로 박봉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열악한 노동조건 뿐 아니라 IT 업계의 비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와 고질적 병폐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은 시작 단계에서 기획이나 설계가 없고 바로 개발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행착오와 발주처의 변심으로 인한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가는 후진적 시스템에서 프로그램이 생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인터뷰했던 IT 노동자들은 대부분 한국의 IT 미래를 아주 비관적으로 보았습니다. 한국은 IT 강국이 아니라 피시방 강국일 뿐이라며 이런 환경에선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올리 없는 한국 IT 업계는 외국이 만든 걸 따라하는 운명일 뿐이라는 게 한국 IT 종사자들의 시각이었습니다. 




몇년 전까지 IT 강국, 휴대폰 강국이라며 떠벌리던 한국이 아이폰에 이은 구글폰 등의 스마트폰 열풍 앞에서 패닉에 빠졌습니다. 한 대기업의 시이오는 이통사 회장에게 아이폰을 막아달라고까지 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3년 전의 IT 노동자 인터뷰 기사를 다시 보면서 현재의 아이폰 소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IT 노동자들이 전하는 IT 업계의 현실이 그렇다면 한국은 죽었다 깨나도 아이폰같은 창조적인 작품은 힘들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따라갔다 싶으면 다시 서구 선진국은 아이폰 같은 제품을 들고와서 한국인들을 패닉에 빠지게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은 꼬랑지만 따라다니는 주변부 국가 신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3년 전 인터뷰 중 한국 IT 산업의 후진성에 대한 부분을 추려봤습니다. 왜 한국이 죽었다 깨나도 아이폰을 만들지 못하는지 IT 종사자들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국내 최일류 대기업이 기획서도 없이 일한다


처음 IT를 시작한 8년전과 비교해 나아진 게 없습니다. 어디까지 구현한다는 범위와 기간 및 인력배분에 거짓이 많습니다. 폰제조로 미국 출장 갔는데, 국내최고의 대기업이라는 회사가 기능 구현 및 일정에 대한 기획서도 없었습니다. 국내 최일류 대기업마저 그렇게 허술하리라곤 생각못했습니다. 마지막 근무했던 업체의 경우 사전 기획에 대해서 신경을 쓰긴 하지만, confirm!!!해서 만드는 기능조차도 변경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래도 납품기한은 그대로입니다.




결국엔 개발자도 그냥 될 데로 되라 식


결국 불가능한 기간과 없는 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정상적인 설계가 되어야 하는데 나중엔 그냥 짜집기나 땜질식 개발이 됩니다. A버그를 해결하게 되면 B버그가 생기게 되죠. A버그를 잡을 때 발생될 side effect를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나중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결국엔 개발자도 그냥 될 데로 되라 식이 됩니다.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사무실 인근에 여관방을 잡아놓고 새벽 4시 퇴근 9시 출근했다. 당연히 주말은 없다. 3달짜리 프로젝트를 하루도 안 쉬고 4시간 자며 했더니 겨우 테스트 일정에 맞춰 개발했다. 그런데 바뀐 갑의 담당자 왈 "디자인 다시 하고 서비스기획 다시 하죠" 자기들이 컨펌한걸 다시 하란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일정이 다시 한달 반복되었다.(IT맨 사직서)


매주 요구사항이 뒤집어 진다


일전에 한 프로젝트는 클라이언트와 매주 회의를 했는데 매주 요구사항이 뒤집어 집니다. 회의록을 아무리 작성해도 막무가내더군요. 그래서 매주 새로 개발합니다. 개발비를 100만원을 준다고 하면 요구사항은 5천만원짜리를 요구합니다...  결국 개발 시간만 더 길어집니다. IT 강국 정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소리지요.(뻥돌이)



선진국은 기획 단계가 개발기간 중 가장 길다

외국회사에서 근무를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아는 개발자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일정자체가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하고, 세부적인 기능까지 구현일정을 잡아 정확한 인력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기획단계가 개발기간 중 가장 길다고 합니다. 


한국은 개발부터 들어가고 나중에 땜빵


외국에서는 기획과 계획, 설계단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일단 개발부터 들어갑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정확하게 찾고 그 근본원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일정에 쫒겨서 땜빵하고 맙니다. 그러니 SW구조는 걸레가 되고 말죠. 신입개발자를 개발에 투입하기 전에 충분한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사람이 아쉬우니 신입개발자도 개발에 투입합니다. 제대로 배우지 않은 개발자가 경력이 늘어도 실력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아마추어 습작 만들듯이 일 저지르는 관리자들


야근도 문제지만 더더욱 문제는, 관리력 제로인 관리자들입니다. 맨파워를 알고 있어야 하고 팀의 능력을 알고 있어야 하고 프로젝트의 개발 일정에 대해 예상하고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규모가 크던 작던 아마추어 습작 만들듯이 일 저지르고 봅니다. 꼭 중요한거고 회사의 사활이 걸렸으며, 영업에서는 기대하고 있는 등 말도 안되는 일정안에 납품하겠다 해놓고 일 시작하랍니다. 짜여진 기획도 진행중에 바뀌는법인데, 그런 기획 하나 없습니다. 그냥 시작하죠. 전에 꺼 참고하면 되자나. 이러니 매번 문제가 생겨서 그거 고치는 일의 반복이고 그러니 야근을 밥먹 듯 하고, 개개인은 일에 지치니 생산적인 생각,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이폰 같은 작품은 나올 수 없다. 한국은 가망 없다.


이런 식이니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올리 없으며 매번 외국, 특히 미국애들이 만들어 놓은 거 구현해주고 따라 만들기 급급합니다. 맨날 꼬랑지만 잡고 따라 다니는거죠. 절대로, 발전 못합니다. 수익이 늘고 어쩌고의 수치가 중요한게 아니라 미래를 대비 해야 하는데 절대 이상태로는 개개인도 회사도 나라도 가망 없어요. 왜 나이든 숙련된 인력 쓰는것보다 싼 젊은 인력 쓰는게 좋은지 알아요? 일 자체가 숙련이 필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죠. 어차피 핵심은 다 사오는거고 껍데기만 이리 저리 바꾸는짓만 하니까요.(불사새)

 

아래 주소에 가시면 위 인용된 부분의 원글들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http://geodaran.com/20

http://geodaran.com/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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