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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한명숙 총리에게 "떳떳하면 검찰 수사 받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연 떳떳한 사람이 검찰수사를 받고나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7개월 전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에 당당하게 응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알게된 혐의와 관계없는 내용들을 언론에 흘려 노무현 대통령을 크게 망신주었다. 떳떳해도 관계없는 내용으로 당할 수 있는 게 검찰의 소환수사인 것이다.

일단 소환되면 소환인은 장시간의 진술을 통해 검찰에게 방대한 텍스트를 안겨주게 된다. 진술을 통해 사생활이 나올 수밖에 없고 고압적 자세에 소환인 스스로 기억하기 싫은 장면도 보여주게 될 것이다. 검찰은 이렇게 확보한 소환인의 진술과 관찰을 맘만 먹으면 활용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언론에 흘릴 수 있고 진술을 조합해서 새로운 혐의를 구성할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를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한명숙 총리의 소환 통보에서 이런 장면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다. 공정한 수사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없고 조금만 움찔해도 뜯길 수 있다는 두려움을 먼저 떠올렸을 것이다.     

고대시대엔 스스로를 위험에 던져 살아남는 것으로 자신의 결백을 입증했던 적도 있다. 아마 그때엔 "결백하다면 하이에나 무리 앞에 서보라."는 말이 진지하게 들렸을지 모른다. 한명숙 총리에게 "떳떳하다면 소환에 응하라"는 말에선 고대시대 미신적 재판의 진지함도 느끼게 된다. 누굴 믿고 서보라는 말인가? 하이에나의 판결을 믿고?


경찰들도 정말 연극을 잘 한다는 겁니다. 같은 사건으로 출두한 사람이 있다고 호들갑을 떨더니, 서로 만나게 하면 안된다고 자기들끼리 나에게 들으라고 귀속말(?)을 하더니 옆방으로 조사하러 팀을 나눠 가더라구요. 급기야는 목격자가 있다고 해서, 저는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2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고, 조사관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쉬우면 112에 신고하지만 중요할 때 협조를 안한다’며 한탄을 하더니, 밑에 사람한테 ‘사람 기다리게 해놓고 왜 안오냐’고 엄청 뭐라 하더군요. 결국은 목격자는 안왔다는거 아니겠습니까?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507716


민가협 이정이 대표가 전여옥 의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구속까지 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이정이 대표와 같이 서울에 올라갔다가 공범으로 엮일뻔했던 분이 있었다. 경찰은 그를 불러 "같은 사건으로 출두한 사람과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목격자가 있다."며 곧 혐의를 입증할 것처럼 말해놓고는 몇시간을 잡아둔 후 끝내 목격자도 다른 출두자도 보여주지 않고 그냥 보냈다고 한다. 이분의 경험담을 듣게되면 고기를 뜯고 있는 하이에나 사진이 한명숙 총리의 소환과 동일시 되어 머리 속에 그대로 박혀버리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지만 한명숙 총리 사건에서도 언론과 검찰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사건을 키워가고 있다. 검찰은 피의사실을 공표한 적 없다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수사과정은 보수언론과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누가 돈 잃는줄 뻔히 아는 짜고치는 고스톱판에 뛰어들고 싶겠나? 

떳떳하면 소환에 응하라고? 떳떳해도 이빨 세운 짐승 앞에 함부로 서는 게 아니다. 떳떳하다고 짜고치는 고스톱 판에 섰다간 패가망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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