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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에선 공무원들이 국민 발 밑에서 일합니다."

10일한명숙 공대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해찬 총리와의 간담회가 끝나고 근처 호프집에서 자리를 이어가다 세종시 얘기 중에 나온 말입니다. 발밑에서 어떻게 일한다는 말일까요? 조금 더 들어봤습니다.

"위에서 보면 정원밖에 안보여요."

"그럼 건물 옥상이 정원이란 말입니까??

"그렇죠."

공무원이 시민의 발밑에서 일한다는 말의 의미가 이제야 풀렸습니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옥상에서 한가로이 놀고 그 아래에서 공무원들이 일을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바로 아래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세종시를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옥상공간의 활용도를 높일려고? 옥상 정원은 공간효율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해찬 총리의 설명에 의하면 정부청사의 옥상정원은 국민의 종복인 공무원이 시민의 발 아래에서 일한다는 민주주의 철학을 담았다고 합니다. 

세종시 공무원들은 자신들이 근무하는 건물의 구조를 보면서, 업무 중 들리는 옥상 위 시민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항상 국민의 발 아래에서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디자인의 의미를 되새길 것입니다. 이렇게 새겨진 민주적 관료 정신은 시의 행정에 녹아 시민을 위한 세종시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세종시의 설계철학은 간단히 나온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아름답고 효율적이면서 민주주의 철학까지 담은 도시를 설계하기 위해 이해찬 총리 자신도 직접 세종시 디자이너들과 6개월 간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고 합니다. 

세종시는 옥상정원 외에도 도시로서는 획기적인 설계들을 많이 도입했다고 합니다. 세종시 지하에는 거대한 지하 공동구를 만들 계획인데 이 공동구로 모노레일이 지나가면서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 일체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차도는 보도보다 약간 낮다고 합니다. 보행자의 안전과 소음,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이해찬 총리는 세종시를 철학을 담은 미래도시의 표본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것뿐 아닙니다. 이해창 총리의 말대로 세종시가 건설되면 세종시는 한국의 단번에 신도시 건설의 리더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세종시 건설과정에서 쌓인 노하우로 세계에 진출하면 세종시 건설비용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세종시는 단순한 신도시 건설만이 아닌 한국 건설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도 한 것입니다. 

"주말에 놀러오고싶은 도시로 만들려고 했어요."

세종시 얘기를 하면서 이해찬 총리는 무척 아쉬운 표정이었습니다. 아마 이대로 세종시가 무산된다면 세계의 표본이 될 미래도시의 꿈이 사라진다는 생각 때문이었을 겁니다. 한국 건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미래 투자가 무산된다는 생각도 들었을 겁니다.   




현재 세종시의 일부 건물은 7월 현재 터파기가 끝나고 기초바닥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세종시 홈페이지에서 더 이상의 공사 진행과정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해찬 총리의 말대로라면 세종시는 하나의 작품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과연 세계적 미래표본도시가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노무현의 작품이라서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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