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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나온 한명숙 총리의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를 떠올리게 한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의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간 mb정권의 파렴치한 검찰수사가 또 재현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겹쳐서 그렇기도 하지만 한명숙 총리의 발언이 노무현 대통령 유서처럼 간결하면서도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명숙 총리의 발언에서 노무현 대통령 유서를 떠올리는 것은 유사점만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와 한명숙 총리의 발언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 두 사건을 통해 연결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12월 4일,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 많이 하셨지요?"

한명숙 총리의 발언은 일단 "걱정 많이 하셨지요?"라는 말로 한명숙 총리의 자상한 얼굴을 비추며 시작한다.

"안심하십시오. 언론에 보도된 내용, 진실이 아닙니다."

그러고나서 단도직입적으로 그건 진실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한명숙 총리의 온화한 표정에 굳게 다문 입술이 그려진다. 한명숙 총리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표정이다. 굳은 표정 뒤에 어떤 말이 이어질까?

"단 돈 일원도 받은 일이 없습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온화했던 한총리가 굳게 입술을 다물다가 꺼낸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같은데 한명숙 총리의 입에서 나오니 그의 얼굴과 대비되면서 말의 무게가 달라진다. "제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는 부분에선 깊은 공감이 가슴 속에 배여든다.

"여러분께 직접 이 말씀을 드림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저의 진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 말을 하는 순간 한명숙의 개인의 진실은 사회적 진실로 바뀌었다. 국민이 걱정하고 한명숙이 그 걱정을 덜어드리는데 어떻게 그것이 개인의 진실에만 머물겠는가? 한명숙은 개인의 결백에서 끝날 수 있는 사건을 사회적 진실로 만들어 이 수사를 획책한 세력에게 엄중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결백이 드러나면 응당한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하라고.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명숙의 진실을 믿으시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키워드는 '한명숙 의혹'이 아니다. 한명숙 총리는 악랄하고 파렴치한 검찰의 수사에 맞서 스스로 사건의 키워드를 '한명숙의 진실'로 바꾸어버렸다. 의혹이 진실을 난도하는 게 아니라 진실이 의혹을 제기한 자들을 처단하게 될 것이다. 진실의 칼날이 그들을 향해 섰다.

"전 두려운 게 없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진실과 정의의 승리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드높이 나부끼는 깃발이 보인다. 깃발을 올리고 승리를 향해 힘차게 진군하는 시민의 군대가 보인다. 한명숙의 진실'은 민주시민의 깃발이 되었다. 깃발이 된 '한명숙의 진실'은 이제 국민과 함께 승리하지 않고는 내릴 수 없는 깃발이 되었다.


노무현의 유서가 슬픔과 원한을 재여둔 화약이라면 한명숙 총리의 발언은 기폭제다. 어리석은 저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와 한명숙 총리의 발언을 화약과 기폭제로 연결시켜버렸다. 반민족민주세력 일망타진 사건이 이제 결말을 향해 가나보다.



한명숙 전 총리 발언 전문

"지난 12월 4일, 조선일보 기사를 읽고 국민 여러분께서 걱정 많이 하셨지요?"

안심하십시오. 언론에 보도된 내용, 진실이 아닙니다.

단 돈 일원도 받은 일이 없습니다. 저는 결백합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께 직접 이 말씀을 드림으로써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하고 저의 진실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명숙의 진실을 믿으시고 안심하시기 바랍니다.

전 두려운 게 없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국민과 함께, 당당하게 진실과 정의의 승리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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