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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노동자가 중심이 되어 운영하는 노동자생협이 얼마전 생겼습니다. 취재차 들렀다 과자를 몇 봉지 샀습니다. 생협의 과자들은 우리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산 과정에서도 생협이 주문하는 방법으로 제조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 제과회사 제품보다는 건강에 좋다는 믿음이 가게 됩니다.

그런데 맛은 어떨까요? 아무리 건강에 좋아도 맛이 너무 떨어지면 아이들이 잘 먹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달고 맛있다고 해서 먹여선 안되겠지만 아이들 입맛도 어느 정도는 고려해야합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아이들에게 생협제품과 일반회사 제품을 시식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생협매장에서 본 과자들입니다. 통밀퐁, 새우짱, 꾸러기짱의 이름이 카피품처럼 일반회사 제품과 유사합니다. 아이들이 주로 먹는 과자들을 대체할 수 있게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우리밀 제품들에 해당하는 제과회사의 원(?)제품을 샀습니다. 새우깡, 조리퐁 등.




왼쪽이 우리밀 제품이고 오른쪽이 기업 제품입니다.

기업에서 만든 과자는 봉지를 열자 과자 특유의 향이 확 올라왔습니다. 우리밀 제품은 그런 향이 거의 나지 않았습니다. 색깔은 기업 제품이 좀 더 진했습니다. 새우깡은 비슷했는데 짱구류는 기업 제품이 좀 더 진했고 죠리퐁은 기업 제품이 전체적으로 색이 고른 반면 우리밀은 하얀 바탕에 뻥튀기처럼 작은 점들이 찍혀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먹게 하고 두 제품의 맛에 대해 써보라고 했더니 딸이 이렇게 적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기업 제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밀 제품은 달지않고 과자 특유의 그 맛이 많지 않다는 평가였습니다.  




가장 혹평을 받은 건 새우짱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새우깡은 새우를 넣어서 만들었지만 새우짱은 새우가 없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마 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앞서도 말했듯 기업 제품은 과자 봉지를 열자 과자 특유의 향이 확 올라왔습니다.

아이들은 또 새우짱이 새우깡보다 더 딱딱하다고 했습니다. 먹어보니 새우깡은 잘게 아삭거리며 부서지는데 새우짱은 그것보다는 조금 더 큰 알갱이로 부서졌습니다. 사진은 딸이 새우짱이 더 딱딱하다며 부러지는 소리를 들어보는 모습입니다.




통밀퐁과 죠리퐁은 녹는 것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죠리퐁은 혀에 대자 씹지 않아도 녹아 사라졌습니다. 통밀퐁은 몇번 씹고나서야 입안에 녹아들었습니다. 




짱구류는 그래도 우리밀 제품에 비교우위가 있는 과자였습니다. 아이들은 기업제품이 더 맛있다 하면서도 우리밀 제품도 그것보다는 맛이 덜하지만 괜찮다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제가 먹어보니 우리밀이 더 맛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밀 제품이 기업 제품보다 덜 달고 누룽지처럼 씹는 맛이 있었습니다. 물론 누룽지보다는 훨씬 덜 딱딱했습니다. 




시식테스트가 끝나고 나서 딸이 과자 위에 뭔가를 적습니다. 보니 이렇게 써놓았습니다. 우리밀 제품은 우리밀팀으로 기업 제품을 달다고 단팀이라고.

엄마 아빠는 우리밀 팀과 단팀 둘 중에 어느 팀을 선택해야 할까요? 단팀은 아이들이 달고 맛있어 합니다. 그리고 가격도 조금 더 쌉니다. 우리밀팀은 이 땅에서 자란 우리밀로 만들었고 생산과정도 회사가 아닌 생협에서 요구한 방식입니다. 좀 더 신뢰와 맘이 가는 제품입니다.

어떤 팀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단팀이냐? 우리밀로 만든 우리밀팀이냐?




부산노동자생협 매장에 있던 과자들입니다. 과자들은 전부 우리밀로 만들었습니다.

부산노동자생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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