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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민본21"?

이거 조선일본가? 아니다 경향신문이다. 비꼬는 내용인가 싶어 보니 그것도 아니다. 응원과 칭찬의 목소리가 조금 더 담겨있다.

민본21이 도대체 뭘 잘하는 게 있다고 진보언론 경향에서 이렇게 띄워주는 걸까?

이날 이대근 칼럼에서 호의적으로 다뤄진 건 민본21만 아니다. 칼럼은 서두에서 "책임있게 말하는 법을 아는 드문 정치인이다."라는 말로 박근혜 전 대표를 격찬하면서 시작한다. 그러나 말의 힘을 축적시키는 "국정과 거리를 두는 조용한 정치로"인해 국민은 "대립하고 갈등하는 쟁점들 사이에서" 박근혜가 "어떻게 자기 의사를 관철하고 언제 타협하고 포기하는지" 보지못하고 있다며 박근혜를 비판한다.

민본21에 대한 호의적 평가는 박근혜 의원의 한계를 지적하는데서 이어진다. 민본21은 박근혜와 달리 "그 때 그 때 부상하는 크고 작은 쟁점에 대한 비판적 개입으로 청와대·당지도부·시민의 판단에 도움" 을 주었다고 평가한다. 특히 민본21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국정쇄신론"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에 크게 영향을 미쳐 대통령 지지도도 올리고 민본21의 위상도 제고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박근혜의 장점이 또한 민본21의 한계다. 박근혜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말을 하지만  민본21은 침묵"하고 "박근혜는 행동하지만 민본21은 행동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비판적이었던 미디어법에 "당의 돌격 명령이 떨어지자 몸싸움에 가담"했고 복수노조에 보이는 깊은 관심이 더 큰 현안인 세종시와 4대강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것이 민본21의 존재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이대근 칼럼은 이와같은 민본21의 행태가 위기에 처한 당을 위한 '희생정신'이거나, 정권의 명운 앞에서 하찮은 신념을 꺾는 '소심증', 또는 권력핵심의 눈 밖에 나지 말아야한다는 '생존본능' 중에 하나일지 모르겠다고 추측한다.

이대근 칼럼은 이와같은 민본21의 행태를 두고 "시민들은 얄미운 초선, 영악한 정치인을 금방 알아보"며 이명박도"말만하는 민본21이 긴장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러나 이제 시작하는 정치인들인 민본21이 포기할 때가 아니라며 "힘내라 민본21"을 외치며 글을 끝맺는다. 

이대근 칼럼을 읽고 일단 떠오르는 생각은 대한민국 진보가 참 여러가지 하느라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보수신문들은 이미 이익단체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이명박 정권 들어 종편 진출을 벌이는 이들 이익단체들의 행태는 더 추악해지고 있다. 보수신문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맞춰 여당 정치인을 교묘하게 띄우거나 이간질 시키는데 바쁘다. 보수세력에 대해 합리적이고 애정어린 비판을 가하는 보수신문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이런 보수신문의 활약(?)으로 보수세력은 건강한 성장에 위기를 맞고 있다. 보수신문의 입맛에 맞는 말을 하는 정치인이 부각되고 바른 말을 하는 보수정치인은 좌익으로 매도되어 버린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언론은 보수세력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건강한 보수의 성장을 위한 애정어린 비판의 역할도 맡게 된 것이다. 

경향신문의 이대근 칼럼이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하는 칼럼이다. 이대근 칼럼은 진보에 대해 보수입장에서 균형적 시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보수의 일부에 대해선 나름의 활약을 인정하면서  보수신문도 하지 못하는 밀착된 비판을 보수세력에게 해주고 있다. 말 안통하는 보수세력과 교섭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대근 칼럼을 지지한다.

힘내라! 경향신문 이대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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