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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뷰가 시사를 홀대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게 정말인가요?

최근 다음뷰 개편에서 시사 카테고리가 맨 끝으로 밀렸습니다. 그때문에 시사 분야의 조회수가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메인에서 다른 카테고리와 달리 자동노출이 안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귀찮아서 확인해보진 않았는데 최근 시사 메인에 걸린 포스팅의 조회수가 몇 백 회 정도에서 그친 경우가 많은 걸로 보아 그 의심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죠. 

다음뷰가 왜 이럴까요? 정권의 눈치를 보는 건가요?

다음뷰에선 아니라고 하겠죠. 하지만 외부에선 그렇게 추측하는 사람이 많겠죠. 

그런데 요즘 시사가 별 재미가 없잖습니까?

요즘 시사 이슈가 죽은 건맞습니다. 예전의 이슈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현 정권은 새로운 이슈라도 식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정권의 사건에 대한 대응 행태가 창의성없이 무대뽀입니다. 이슈에 대한 반응이 뻔히 예상되니 새로운 이슈도 반복된 느낌을 주게 되죠. 

그래서 말인데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음뷰의 개편이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괜히 시끄럽고 피곤하고 장사 안되는 걸 앞세우는 건 오히려 주주 이익을 우선하는 주식회사 답지 않은 짓이라는 비판도 들을 수 있지않습니까. 다음으로선 조회수 높은 연예나 라이프 카테고리를 먼저 보여주는 게 기업의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답할 수 있잖아요.

기업도 사회적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다음 같은 미디어 관련 기업들은 그 책임이 더 크죠. 그래서 다음이나 네이버가 미디어기업의로서의 책무를 스스로 감시하는 사용자위원 같은 걸 두기도 하는 거고요. 미디어 책무가 뭡니까? 사람들이 알아야할 중요한 공적 사실을 우선 알리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고현정이나 김연아의 소식에 열광하지만 그 소식보다 먼저 우리의 생활과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시사를 알아야 합니다. 미디어기업 다음에겐 그걸 먼저 알려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디어 책무를 수행하는 신문이나 방송이 있지 않나요. 언론사도 아닌 포털이 왜 그런 책무를 져야하는 거죠.

미디어의 변화를 봐야 합니다. 신문 구독률이 70%에서 30%로 떨어졌습니다 그 구독자들이 다 어디갔습니까? 인터넷으로 갔습니다. 인터넷 중에서도 어딜 갔습니까? 포털로 다 갔습니다. 신문사들도 포털 뉴스창에서 조회수 잡을려고 온갖 어뷰징 하는 거 보십시오. 이제 주류 미디어가 신문에서 인터넷의 포털로 바뀐 겁니다. 주류 미디어가 된 포털이 미디어의 책무를 다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시민들의 우민화 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국가가 아니라 소수 부자와 권력가가 지배하는 집단이 되는 겁니다.

말씀하시는 그런 역할은 포털 메인의 뉴스창에서 하고있습니다.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뷰가 꼭 그런 얘길 해야하나요?

그렇다면 거대미디어가 없는 개인이나 시민단체는 연예나 일상사나 얘기하란 말인가요? 정치 시사는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미디어만 떠들 수 있는 얘기일까요? 우리 삶을 바꿀 중요한 결정이 일어나고 있다면 블로그 영역에서도 그 중요도만큼 이슈가 되어야지요. 그리고 애초 블로그가 사회적으로 기대와 관심을 받은 이유가 뭐였습니까? 블로그 저널리즘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저널리즘을 뺀 블로그 서비스를 하겠다고요? 그게 과연 블로그일까요? 블로그는 죽고 툴만 남는 거죠. 

이건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다음뷰를 대표하는 블로거가 누군가요? 몽구입니다. 몽구가 연예나 일상사를 쓰는 블로거입니까? 본격 취재 블로거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다음뷰가 주목 받은 데엔 시사블로거들의 역할이 컸다는 겁니다. 다음뷰는 몽구같은 시사 블로거의 활약을 통해서 명성과 긍정적 평판을 얻었습니다. 조회수로는 연예나 일상사가 높을지 몰라도 평판과 명성은 시사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시사를 뒤로 뺀다고 하니 블로거들이 배신감을 안느낄 수 없죠.   

앞으로 시사 블로거들은 어떻게 될까요. 위축을 피할 수 없을 거 같은데. 

시사 블로거가 아니라 다음뷰가 더 문제입니다. 다음뷰가 시사 죽이기 정책을 계속 쓴다면 앞으로 새로운 스타 시사 블로거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럼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다음뷰도 죽습니다. 다음뷰가 평판을 유지할 통로는 막고 조회수 창구만 열어두면 어떻게 될까요? 평판은 악화되고 조회수 사냥만 있는 서비스가 되는 겁니다. 이런 뼈대 없는 서비스는 결국 사멸의 길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시사 블로거가 사라진 다음뷰는 창의성과 역동성을 잃고 점점 찌라시로 전락하여 사라지는 길을 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블로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사라져 한국의 블로고스피어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음뷰가 한국의 블로그를 말아먹은 꼴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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