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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과 8일 이틀 연속으로 여의도광장에서 노동자대회가 열렸습니다. 7일은 한국노총, 8일엔 민주노총의 노동자대회가 있었습니다. 

한국노총의 집회는 참 오랜만입니다. 이번 노동자대회는 양대 노총의 집회를 비교 감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었습니다. 

기회는 좋았지만 포착하진 못했습니다.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위해 서울에 올라간 시각이 오후 6시였습니다. 한국노총의 집회는 오후 1시에 시작해서 2시30분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한국노총의 흔적은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노총이라고 적힌 전단지와 피켓이 대회장인 여의도 여기저기 발견되었습니다. 노동자대회는 아니지만 두 노총의 노동자 대회 전단지 정도는 비교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노총이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대회 전단지입니다. 한장이 아니라 여러 페이지로 만들어진 소책자였습니다.




첫페이지를 넘기자 2페이지엔 한국노총 위원장의 결의에 찬 대회사가 나옵니다.




그 옆의 페이지엔 대회사의 남은 부분과 대회 순서를 알리고 있습니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금지가 왜 부당한지를 '진실과 거짓' 프레임으로 설명합니다. 눈에 확 들어오네요.




손석희 김제동 같은 방송인까지 건드리는 세상입니다. 지금 정권이 얘기하는 것들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불안하고 두렵죠. 그러나 한국노총은 정권에 대항해 승리한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노동조합을 공격한 정권이 위기를 맞이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에도 지켜내자고 결의를 다짐니다.




전임자 임금지급금지가 현실이 된 걸 가정한 만화입니다. 노조위원장이 업무 중이라 조합 업무는 전혀 돌보지 못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용자와 정치인들은 이런 현실에 대만족인 표정입니다. 깨어보니 악몽입니다. 악몽이 현실화 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악몽이 현실화 되는 걸 막기위해 두 노총도 뭉쳤다고 합니다. 힘나는 얘기입니다.




한국노총의 전단지는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첫 부분에 대회사와 순서 등의 필수적인 정보를 전하고 이후 메 페이지 재밌고 명쾌한 내용들이 이어집니다. 가독성이 높아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됩니다. 투쟁을 앞둔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정서를 잘 버무려 내어놓았습니다. 누구라도 읽고나면 결의를 다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번엔 민주노총의 전단지입니다. 그런데 한 장입니다. 앞에는 대회 순서와 결의문이 나오고




뒤는 피켓용입니다. 엥~ 한국노총과 비교해서 너무 간단합니다.  

아마 한국노총은 총파업 투표를 앞두고 있어서 좀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리고 한국노총으로선 자주 여는 대회가 아닙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만나는 노동자들에게 좀 더 격식을 갖춘 전단지가 필요했을 겁니다. 그래서 대회 전단지 제작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합니다.

반면에 민주노총 전단지는 너무 간단한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건 아마 이 전단지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노동자 대회 때마다 엄청난 전단지를 받습니다. 한국노총 노동자들도 받았겠지만 이들 전단지 중 많은 것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의 호소문들입니다. 민주노총 대회 전단지도 이 많은 전단지 중 한 장입니다. 공을 들여 여러 페이지로 애써 만들어봐야 여기에 한 장 더 얹는 꼴이 되겠죠. 민주노총은 전단지의 가독성이 아니라 전단지 자체의 차별성이 필요했을 겁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곳에서 아무리 좋은 정보를 줘봐야 효과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래서 강렬한 피켓 전단지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전단지를 보니 두 노총의 차이가 조금 드러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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