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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표현과 관련해 MC를 비롯해서 출연자, 제작진 모두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길 의도는 전혀 없었고, 출연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봄으로써 요즘 신세대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을 알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 부분만을 떼어놓고 볼 때, 제작진의 의도와 상관없이 일부 시청자에게는 오해와 불쾌감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점에 대해서 그분들께 유감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합니다.(미수다 사과문 중에서)



미수다에 출연한 한 여대생이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을 했다.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고 미수다 제작진이 사퇴하기까지 했다. 사과문에서 미수다 제작진은 루저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것은 요즘 젊은이의 "솔직한 의견"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그러나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발언은 솔직할진 몰라도 의견은 아니다. 장애인을 두고 병신이라고 하거나 흑인은 열등하다고 말하는 것은 신체조건이나 인종으로 사람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이런 발언은 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아니라 개인의 비뚤어진 가치관에서 나온 발언으로 교화의 대상이다. 미수다 제작진은 솔직한 의견을 내보낸 것이 아니고 걸러지지 않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내보낸 것이다.




11월 14일 내내 걸린 다음뷰 메인의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이미지다. 이날 한 기사가 공공의 분노를 일으켰다. 맨 위에 빨간 색으로 굵게 처리된 "남편의 바람, 한번쯤 용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 기사이다. 네티즌들은 200개가 넘는 댓글을 통해 해당 블로거를 비판하고 공격했다. 그중에선 악플도 많았는데 견디지 못한 블로그의 주인이 댓글을 승인제로 바꾸기까지 했다.

"남편의 바람 한 번쯤 용서"하자는 말은 달리하면 여자는 남자의 성적 외도를 참아줘야 한다는 말이 된다. 살아오면서 어른들 대화에서 간혹 듣던 말이라 순간 별 문제의식을 못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남자의 바람엔 맞바람을 피워줘야 한다'거나 '아내의 바람 한번쯤 참아줘야 한다'는 말이 과연 다음뷰의 메인에 걸릴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이 말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남편의 바람 한번쯤 용서"하자는 여성 일방을 향한 발언으로 남녀를 차별적 존재로 보고 얘기한 여지없는 남녀차별적 발언이다.

다음뷰의 메인은 사회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정보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공적 발언의자리에서 할말이 있고 안할 말이 있는 것이다. 인종이나 남녀를 차별하는 발언은 사회 구성원이 공유할 수 있 의견이 아니다. 흑인과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공적이든 사적이든 표출해선 안되는 것고 마찬가지로 남녀를 차별하는 발언은 대중을 향해서 떠들 수 있는 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있는 남녀차별적 발언을 다음뷰는 메인에 노출시켰다. 혹시 네티즌이 해당 블로거의 남녀차별 발언을 응징하라고 걸어둔 것일까?

키 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말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그대로 내보낸 미수다 제작진은 지금 크게 혼나고 있다. 그렇다면 남편 바람 한번쯤 용서해야 한다는 남녀차별적 발언을 메인에 노출시킨 다음은 얼마나 혼나야할까? 미수다 제작진은 루저 발언을 눈 질끔 감고 내보냈지만 다음뷰는 스스로 선택해서 메인에 걸어놓고 더 잘 보이라고 굵은 표시까지 했다. 누가 더 못됐을까?

그런데도 여성계에선 별말이 없는 듯 하다. 한국 여성계는 뭐하는 걸까? 포털의 성차별에 대해선 신경 안쓰기로 한 걸까? 지상파의 성차별 지적만큼 재미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의견'과 '문제발언'을 구분해낼 지적능력이 모자라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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