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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 부산시당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사무실 전화번호확인하고 사무실 위치를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전포역 근처 빌딩 3층이라고 합니다. 지하철 타고오면 8번 출구에서 내려서 그 방향으로 50미터 쭉 걸어오고 차를 가지고 왔으면 주차장 맨끝에 차를 대고 주차장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이라고 얘기해줍니다. 나중에 사무실을 찾고나서 보니 참 쉽고 친절한 길 안내였는데 눈으로 사무실을 확인하기까지는 세 통의 전화를 더 걸어야 했습니다. 

국민참여당 사무실을 찾아가면서 자꾸 각오 같은 게 생겨났습니다. 이 동네는 중심지도 아니고 깔끔한 빌딩도 잘 보이지 않는데. 저 허름한 빌딩 3층이 국민참여당 사무실일까? 돈도 없이 시작했을텐데 사무실 집기나 제대로 구비하고 운영하고 있는 걸까? 아무리 사무실이 초라해도 실망스런 표정을 짓지는 말자. 자금 사정이 어려운 신생 정당의 어려운 모습에 내가 괜히 민망해질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국민참여당 부산사무실은 각오한 것보단 괜찮았고 일반 정당 사무실에 비해선 초라했습니다. 신생 정당으로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습니다. 

상근자 중 한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현재 사무실에 3명이 상근이라고 합니다. 내가 찾아갔을 땐 두 분이 자리에 계셨습니다. 상근이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그게 상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근이었습니다. 현재 당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보수를 받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기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 오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어떻게 이 사람들이 당을 꾸려가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박한 사무실이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60만원인데 발기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천만원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무실 집기를 구비하는데 또 100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모자라는 천만원은 결국 대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1000만원으로 사무실을 차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가능한 일들을 좀 벌였다고 합니다. 컴퓨터 6대를 구비하는데 170여만원을 썼다고 합니다. 몇개의 비품은 기증을 받았습니다. 

"국민참여정당이 정당의 이름에 맞을려면 당 사무실은 네티즌 지지자나 카페 회원들의 놀이터가 되야 합니다." 상근자에게 나름의 조언을 드렸습니다. 바로 그게 국민참여당이 하려는 것이라며 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 사무실을 카페도 되고 피시방도 되는, 누구나 와서 커피 한잔 하며 쉬어가는 그런 공간으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컴퓨터 3대를 사무공간과 따로 배치한 것도 바로 시민들을 위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실을 둘러봤습니다. 책장에 노대통령 책이 있습니다. 살 수 있는 거냐 물어보니 이미 팔린 거라고 합니다. 당원들이 부산시당을 통해 공동으로 구매한 걸 시간 날 때 찾아간다고 합니다. 총 300권을 구매했는데 현재 다 찾아가고 10권이 안남았습니다. 메모는 책 찾아가신 분이 남긴 메모입니다. 

 



컴퓨터를 켜자 노대통령의 얼굴이 바탕화면에 나옵니다. 제 블로그를 올려두고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커피 자판기도 있습니다. 100원을 넣고 먹는 걸로 서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돼지 저금통 안을 들여다보니 100원짜리뿐 아니라 1000원짜리도 많았습니다. 저도 100원을 넣고 한잔 뺐습니다. 

작으나마 공간이 있고 인터넷도 쓸 수 있고 커피도 한 잔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도 아무 때나 찾아와서 쉬어가라고 합니다. 괜찮은 곳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들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여기서 노무현 대통령을 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진 아래 커피 한잔 놓고 뜻맞는 후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겠죠.  




국민참여정당에서 가져온 당원가입원서입니다. 1등석 탑승권을 비유해서 만든 가입원서가 웃음을 짓게 합니다. 구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의 1등석에 지금 여기서 타라고 합니다. 아마 이것도 당원의 참여가 있기에 가능한 디자인이었을 겁니다.  

국민참여정당 부산시당의 시작은 13명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매번 모일 때마다 40-50명씩사람들이 불어나 모두 현재는 700명까지 불어났습니다. 정당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당직 또는 정치 경력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당직이나 정치 경력 있다는 사람들도 대개 개혁당 때 시작한 사람들이란 걸 생각하면 풀뿌리로 이루어진 조직이라 해도 될 듯 합니다.

국민참여정당이 어떠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까요? 당명대로 당원과 국민들을 참여시키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국민참여당의 시작이 참여이고 당 사무실도 참여구조입니다. 앞으로 '참여'를 잊지않고 계속 당의 정신과 조직에 담아간다면 '참여'는 실현될 것입니다. 이전 정당정치가 구현하지 못한 참여정치의 바람을 국민참여당이 불어넣는 정당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민참여정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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