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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저녁 TV를 보다 눈이 둥그렇게 떠졌다. 밤 10시를 좀 넘은 시각에 키스방의 세태를 취재한 내용이 방송되고 있었다. 케이블을 틀었나 싶어 들여다 봤는데 분명 지상파 KBS였다.  




내용이 너무나 적나라했다. 키스방 종업원의 신체 사이즈와 학력이 자막에 적혀 나오고




종업원들이 손님이 원하는 옷을 입고 온다는 것과




키스방에 들어가기 전에 치솔질을 한다는 것까지 




심지어 가면을 쓰고 들어와서 손님 얼굴 확인하고 가면을 벗는다는, 키스방의 종업원들이 실제 대학생임을 정황상 확인 시켜주는 내용까지도 방송에 나왔다.




신종 성매매인 키스방을 방송은 호기심어린 시각으로 구석구석 아주 태연하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이쯤되니 세태비판이 아니라 이용후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시청자에게 신종 성매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게 아니라 한번쯤 이용해봤으면 하는 호기심이 들게 하는 방송이었다.     

그런데 더 기기막히고 황당했던 건 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나레이터는 아주 재미난 얘기처럼 떠들었다는 것이다. 시청자는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혀 보고 있는데 나레이터는 '세상 별일 다 있죠' 하는 태도로 방송을 하고 있었다. 그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방송이 나간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재미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발굴해서 보여주는 VJ특공대였다. 나레이터는 평소대로 방송한 것이었다. 이런 내용을 기획하고 방송을 시도한 VJ특공대 제작진이 골때렸던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 VJ특공대 게시판은 시청자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날은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두번재 꼭지에서 방송되었던 대한민국 0.1%의 소비행태를 보여주는 'VVIP'편도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시청자들은 VJ특공대 최악의 방송이라고 입을 모았다.




VJ특공대 게시판은 소개된 맛집을 알려주는 일도 한다. 그렇다면 10월30일 방송된 그 키스방도 제작진이 알려줄 건지 궁금했다.





이날 방송된 내용을 다시보기 해보니 키스방 편만 나오지 않았다. VJ특공대가 한시간 짜리인데 이날 방송 다시보기는 45분으로 끝이 났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렇게 VJ특공대 막장 중에 막장 방송이 나왔는데도 언론에선 아무런 비판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여러모로 불감증에 빠진 듯 하다. 민주주의 감수성이 퇴보하더니 이제 도덕적 감수성도 점점 퇴보함을 느낀다. 이제 교양프로그램에서도 키스방 정도는 재밌게 다뤄볼만한 소재가 된 듯 하다. 정말이지 대한민국이 갈데까지 가는가 보다.


아래는 10월 30일 방송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kbs에서 이건 지우지 않았다. 깜빡했나보다.


4. 세태보고, 위험한 만남

한 순간의 쾌락을 ?아 위험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하룻밤 로맨스를 그리며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나이트클럽, 부킹이라 불리는 즉석만남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그 외에도 인터넷을 통해 은밀한 만남과 홍보를 하고 있는 신종 업소 ‘키스방’은 성매매가 아니라는 이유로 교묘히 법망을 피해 서울 전역에 체인망까지 갖추고 성업 중이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일하는 여성 대부분이 여대생이라는 사실!

뿐만 아니다. 암묵적으로 행해지던 남성 접대 호스트바는 최근에 길거리에 전단지를 배포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까지 벌이고 있는데...

이렇듯 도처에 널린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불륜! 이렇다보니 흥신소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중! 불륜의 증거를 잡기 원하는 사람들로 문턱이 닳을 정도라는데, 대부분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는 상태! 몰래카메라, 위치 추적 장치, 미행 등 모든 수단을 총 동원하여 불륜잡기 현장에 나선다는 흥신소 조사원 추적현장 동행 취재!

성매매특별법 시행 5주년, 잠잠했던 성매매 업소들이 음지에서 갖가지 형태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는데 경찰 vs 성매매 업소와의 한 판 전쟁! 성매매 업소 급습 동반 취재 현장까지 vj카메라가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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