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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줄 알았습니다. 양산 시내를 지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얘기를 얼핏 들었는데 김양수 때문에 지는 거라며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투표율이 44%에 모두들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왼쪽부터 송인배 박희태 후보 표. 아파트가 몰린 중앙동 지역은 송인배 후보가 앞섰다.



개표가 시작되고 피를 말리는 표싸움이 진행되었습니다. 송인배 후보가 한 때 백 몇십표 차이로 역전하는 모습을 보이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겨본 적이 별로 없는 한나라당 텃밭 지역의 선거인데도다들 진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역전하고나자 이제 표를 벌릴거라 했고 재역전 당하자 곧 따라잡을 거라 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선거는 공학이었습니다. 도대체가 조금의 희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드러난 각 투표소의 집계결과엔 정확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송인배 후보가 크게 진 곳은 농촌이었습니다. 비슷하게 나온 곳엔 공단이 있었습니다. 크게 이긴 곳은 아파트 밀집지역이었습니다. 도심인데 별로 못 이긴 곳은 아파트가 별로 없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표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사람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전화가 울려댔고 표싸움을 전하는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도심이 좀 남았는데 아직 기대해 볼만해." "부재자가 중요해 거기서 크게 이겨야 하는데" "이번에도 안될 것 같아"




11시 좀 넘어 현장에서 개표가 끝났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결과는 패배였습니다. 여자분들의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나올 것도 없는 개표방송에 눈만 향하거나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성거렸습니다. 



시당에 들어온 송인배 후보가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며 인사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과 송인배 후보는 악수와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선거는 졌습니다. 앞서 말했듯 한치의 희망도 허용하지 않는 공학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공학이 또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합니다. 도심지역은 송인배 후보가 여지없이 이겼습니다. 이 결과를 부산과 경남의 대도시에 대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양산 신도시나 양산 지하철이 좀 더 당겨지고난 후 치러진 선거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나라당 유세차가 송인배 후보의 유세를 보고 민주당을 연호하고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송인배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걸 양산시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른 지역 정당이 아닌 우리 정당 한나라당을 찍어달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송인배 후보는 민주당 간판을 걸고 박빙의 승부를 펼쳤습니다. 노풍은 민주당의 간판도 경남지역에 거뜬히 세운다는 걸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보았습니다. 

강력한 노풍을 확인했습니다. 도심지역의 진보진영 후보의 우세를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 부산 경남 지역의 지방선거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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