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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지역 정서.

과거엔 선거 때만 되면 초면 간에도 손가락을 두개 펴서 2번을 흔들며 정치적 지지를 공유하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 같이 동조하지 않으면 마치 적군 취급받기 때문에 얼른 얼굴에 웃음을 흘리거나 손가락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장면 찾아볼 수 없습니다. 어른들도 젊은 사람들이 한나라당 싫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 경남이라고 함부로 정치적 지지를 강요하거나 내세우진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어른들도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데 아주 조심스러워합니다. 반면 민주당이나 친노 정치인에게 호감을 표하는 장면은 어렵지 않게 볼 수있습니다. 깊이 박힌 지역정서라는 게 그리 쉽게 떨쳐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겉으로는 한나라당 승리에 들뜨고 환호하는 지역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때문에 지역적 정치색이 아래로 옆으로 전파되는 것이 많이 차단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그래도 한나라당 아이가'하는 지역 정서를 기대하고 민주당은 그걸 두려워하는데 그게 예전과는 많이 다를 것입니다.

노무현의 부산시장 선거와 다르다

송인배 후보가 추격하고 있다고 하지만 캠프 말고는 대체적으로는 그리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과거 큰 차이로 이기고 있다 졌던 노무현 대통령 부산시장 선거에서 데인 지역정서 때문입니다. 여론조사를 이기고도 숨은 표 때문에 지는 게 지역주의 정당과의 싸움인데 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기대하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노무현을 지지했던 여론은 적극적 투표층이 아닌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고 봐야 합니다. 인지도나 인물론에서 앞선 노무현의 여론조사에 거품이 끼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서는 송인배 후보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상대 박희태 후보가 인지도나 인물론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거품이 있다면 그건 박희태 후보 측이 더 많을 것이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김양수 유재명은 왜 포기하지 않는가?

선거 막판인 지금까지 김양수 유재명 후보는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2강 구도에서 떨어져나간 두 후보가 여권 단일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를 외면하고 끝까지 달리는 두 사람은 무슨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다른 계산 없습니다. 두 사람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기 때문에 달리는 겁니다.

양산의 유권자는 18만명입니다. 18대 총선이 투표율은 40%로 전국 꼴찌였다고 합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더 낮아서 30% 안쪽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이곳에 공장이많기 때문입니다. 만약 30%이하가 된다면 총 유효표는 6만이 됩니다. 이렇게 볼 때 누구든지 2만표마 얻으면 당선된다는 것입니다. 이때문에 김양수나 유재명 두 후보가 지지율에 개의치 않고 달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2만명은 훨씬 넘는데 그 사람들만 투표장으로 데려와도 이긴다는 계산인 것입니다.

이런 계산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18대에서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허범도와 유재명이 붙은 1대 총선의 직전 여론조사는 유재명 12.9, 허범도 39.8이었습니다. 그러나 개표결과는 유재명 33: 허범도 39로 나왔습니다. 여론조사가 아무 지표가 되지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0% 투표율에도 이런데 30% 이하라면 어떨까요? 지금 양산은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입니다. 대세론이고 뭐고 다 필요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지지자 2만명을 투표장에 가게 만드는 놈이 이기는 것입니다.

유재명의 사례의 시사점은 한가지 더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에 포기하고 있다가 마지막 공을 들이지 않아 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재명 후보가 당시 여론조사에 개의치 않고 이긴다는 확신으로 더 열심히 뛰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승부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유재명 사례는 양산의 선거는 여론조사로 판세분석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가장 결집력이 강한 표는?

결국 승부의 관건은 결집력입니다. 가장 결집력 강한 표를 가진 후보가 이깁니다. 과연 송인배 유재명 김양수 박희태 네 후보 중 어느 후보의 결집력이 더 강할까요? 승자보다 패자가 더 결집력이 강합니다. 지금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입니까? 여권이 승자이고 야권은 패자입니다. 또 하나 더 있죠. 노무현입니다. 송인배 후보는 결집력을 강하게 발휘하는 노무현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들뜨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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