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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걸음의 세 남자가 거리를 누빈다. 노란 띠를 맨 사람은 이번 양산보선에 후보로 나선 송인배, 중간은 김두관 전 장관이고, 오른쪽은 안희정 위원이다.





김두관 전 장관과 안희정 위원은 송인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양산에 왔다. 언제 돌아가냐고 물으니 안간단다. 양산에 모텔을 잡아두고 선거 끝날 때까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 얘길 들으니 힘들겠다는 생각보다 모텔에 소주 한 병 들고 가볼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공식선거전이 시작된 후부터 두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송인배 후보와 함께 양산 곳곳을 다니고 있다. 이발소도 가고




수퍼마켓도 가고




어르신들 인사도 드리고.




먼저 신바람이 난 건 김두관 전 장관이다. 사진 한 장 찍어달라는 양산시민의 부탁을 받았다. '이놈에 식지 않는 인기' 하며 두 여인 사이에 포즈를 잡았다.




시장에서 만난 어르신은 아주 좋은 정보를 전해주신다. 노인대학이 있는데 그런데 찾아오면 좋을 거란다. 이번에 송인배 후보가 힘을 얻는다. 어르신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다니.




이제 안희정 위원 차례. 시장에 들어서니 상인 두 분이 전어에 소주 한잔 기울이고 계신다. 술·담배 인심이 한국만한데 없다. 술상 앞에서 인사하는데 그냥 보낼 수는 없는 일.




그래서 앉은 안희정 위원, 한 잔 들고 전어 한 점 입에 넣는다.

사진 찍고있는 내게도 술을 준다. 술보다 전어가 먹고 싶어 한잔 받았다. 너무 맛있다. 찍어먹은 된장까지 쪼옥 빨아먹었다. 그때 나머지 잔을 기울인 안희정 위원이 안주를 먹으려고 내가 먹었던 젓가락을 뺐는다. 그리고 나처럼 한 젓가락 쪼옥 빠신다. 둘이서 젓가락 같이 빨았다. 우리는 오늘 초면이다.




두 잔을 받아마시고 약간 붉은기가 보일 듯 말 듯.




좀 있으니 아주머니 한 분이 내게 감 한 소쿠리 주신다. 송인배 캠프 사람들에게 돌리라는 얘기다. 난 블로거로 취재 온거고 송인배 후보 캠프 사람들 오늘 처음 봤는데 하는 생각만 하고 아무튼 감은 돌렸다.




홍시가 아주 맛있었다. 이제 송인배, 김두관, 안희정 뿐 아니라 다들 신났다.





아까 노인대학 모임 있다는 좋은 정보를 전해준 할아버지가 다시 오셨다. 신문지를 한 장 들고오셨는데 조선일보다. 보니 송인배와 박희태 후보가 접전을 펼친다는 기사가 있다. 조선일보에도 실릴 정도로 선전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말씀이다. 

이날 유세에서 가장 신이 난 장면이었다.  송인배 김두관 안희정 모두 크게 웃었다. 오늘 이 세사람을 가장 신나게 해주신 분은 할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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