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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재보궐 선거전이 15일 시작되었다. 이번에도 4월 보궐선거와 같이 5명의 국회의원을 뽑게 된다. 한나라당은 이번만은 여당의 재보선 참패 징크스를 깨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대통령은 50% 넘나드는 상황이라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과연 한나라당은 희망대로 4월 재보선같은 0:5의 참패를 면할 뿐 아니라 의미있는 승리까지 거둘 수 있을까? 

보궐선거는 기본적으로 여당이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선거다. 보궐선거는 패자의 승자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강하다. 패자는 결집하고 승자는 느슨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패자인 야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보궐선거에서 승자가 이긴 적은 거의 없다는 것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보궐선거 여론조사가 매번 무용하게 되는 것도 패자의 결집력과 승자의 느슨함을 계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하는 여론은 낮지만 한나라당과 정권에 대한 반감은 한나라당이나 대통령 지지도보다 높다. 이때문에 낮은 지지율에도 민주당 등 야당은 반한나라당, 반MB 여론으로 결집된 표로 여당 후보를 제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보궐선거 공식은 한나라당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식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재보궐징크스 탈출을 기대하는 것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그런 효과를 감안한 안전율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한나라당은 패자의 결집력을 감안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안전선까지 지지율을 확보한 것일까? 이걸 계산하기 위해선 한나라당과 mb 정권에 적대적 유권자의 비율을 알아야 한다. 적대적 지지층은 전체에서의 비율은 크지 않지만 보궐선거에서는 적극 투표 참여로 그들의 의도를 충부히 관철시킬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된다. 참여정부 때도 참여정부가 미치도록 싫다는 적대적 유권자의 표심이 보궐선거를 결정지었고 현 정권에서도 적대적 유권자의 표심이 지난 4월 보궐선거를 결정지었다. 이 적대적 표심의 규모만 알면 한나라당이 안심하는 안전율을 계산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뭘로 이 적대적 표심의 규모를 알아낼 수 있을까? 짚히는 데가 하나 있다. 바로 올해 시사인에서 조사한 kbs신뢰도이다. 이 조사에서 kbs는 1년만에 신뢰도가 43.1%에서 29.9%로 13.2% 하락하여 신뢰도 1위를 mbc에 내주었다. 방송 질의 급격한 저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1년 만에 1/3에 가까운 13.2%가 kbs에서 떠나버린 것이다. KBS는 정권이 교체 된 후 친정부적으로 바뀌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극적인 신뢰도의 변화를 야기한 것은 바로 정치인 것이다. KBS를 떠난 13.2%는 정치적 상황 변화를 고려해서 답한 것이다. 방송사 신뢰도 조사에서 이토록 적극적으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라면 바로 정부 여당에 적대적 유권자라고 할 수 있지않을까? 친정부적으로 변한 KBS가 보기 싫어 채널을 돌릴 정도라면 여당을 타격할 수 있는 무슨 일에라도 나서지 않을까? 

이 13.2%가 보궐선거에서 반한나라당 투표를 감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보궐선거 투표율 40%를 감안할 때 13.2%는 대략 30%의 지지율로 나온다. 그러니까 반한나라당 후보는 KBS 신뢰도 이탈자 30%의 기본 지지율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KBS 신뢰도로만 뽑아낸 결과이다. MBC나 다른 언론사에 산재해있는 정권에 적대적 유권자까지 합하면 코어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다. 13.2%만으로도 버거운데 거기다 더 더한다면 결과는...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은 과연 여론조사에서 얼마의 지지율을 확보해야할까? 50%가 넘더라도 그 지지율의 느슨함을 감안하면 아슬아슬해보인다. 한나라당이 봐야할 것은 여론조사 상의 지지율이 아니라 한나라당에 분노한 유권자 세력이다. 한나라당을 철저히 증오하는 유권자가 10% 이상이라면 보궐선거는 힘들다. 20% 정도라면 한나라당은 아예 포기해야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을 증오하는 유권자는 얼마나 될까? 그 수치를 파악해야 한나라당의 안전율이 나올 것이다. 물론 20% 넘어가는 선에선 알아봐야 별 수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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