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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누나야 - 김소월 시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시인의 '엄마야 누나야', 혹시 이 시를 모르시는 분?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이 시를 모르는 분은 없겠죠. 국어공부 안해서 모른다고 잡아뗄 수도 없죠. 이 시에 곡이 얹혀져 노래로도 많이 불리어 졌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시 또는 노래입니다. 그런데 만약 4대강 공사가 정말로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때도 이 시를 알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왜 이런 질문을 하느냐? 왜냐면 4대강 공사가 끝나면 이 노래에 나오는 금모래빛 강변과 뒷문 밖 갈잎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http://sos4river.org/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강변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는 겁니다.


http://sos4river.org/



강변 뿐입니까? 이 갯벌은? 그 위에 새들은?




보세요 이 얼마나 오묘한 땅입니까? 4대강 하면 이 땅이 남아나겠습니까? 하구언의 저 섬과 지류가 남아날까요? 

그러면 말입니다. 애들이 도대체 뭘 알겠습니까? 지들이 금모래빛 나는 강변을 밟아나 봤겠어요. 갈잎을 꺽어나 봤겠어요. 애구 애들이 고생이 많네요.

만약 4대강 공사가 끝내 착공·준공하게 된다면 이 노래는 이렇게 바꿔 불러야 할지도


엄마야 누나야 운하 뜨자
앞에는 눈 띠거운 흰색 파고라
뒤에는 강변도로 자동차 경적 소리
엄마야 누나야 딴데 가자



그래서, 이 사태를 도저히 두고 볼 수만 없어서, 9월20일 부산 구포에서 4대강 사업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그냥 모이는 게 아닙니다. 다양하고 재밌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3천명이 모여 인간띠도 잇겠다고 합니다. 재밌게 놀면서 4대강을 지키는 행사입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하시는 습지와 새들 대표 박중록 선생님께서 아래와 같은 초대장을 시민들에게 보내셨습니다. 박중록 선생님께서는 시민 여러분이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하십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맞서는 박대표님의 절박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습지와새들의친구 박중록입니다.

벌써 강에는 겨울새들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세월 가듯 우리 습지도 조금씩 희망의 기운 자라야하는데...강의 모습은 여전하기만 합니다. 아니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갈등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축소해제, 4대강 정비사업 하여 더욱 깊어갑니다.

특히 4대강 정비사업은 누천년 흘러온 우리 강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엄청난 사업이기에 습지와새들의친구도 4대강 정비사업의 중단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4대강 정비사업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는 도저히 강을 살리는 사업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말은 살리기인데 실제는 죽일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운하가 아니라 하는데  수백미터의 강폭을 확보하기 위해 강변을 없애고, 6미터 이상의 일률적인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강바닥과 모래톱을 준설해 없애고, 발전까지 가능한 댐과 다르지 않은 보를 만들고 슈퍼제방을 쌓는 사업 모양을 보면 운하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 22조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제대로 된 예비타당성조사도 없이, 환경영향평가 또한 형식적 시늉만 내고 지나가려는 상황에서 명색이 습지보전을 위한 시민단체가 그냥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여 지역의 뜻을 함께하는 단체, 개인들과 함께 4대강 정비사업의 중단과 강의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작으나 큰 행사를 기획 집행하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3천명의 행동하는 양심들을 모아..인간띠를 만들고 사라질 지 모르는 강변 길을 손잡고 걸어보자 그랬습니다. 3천의 식구가 모여 4대강 사업의 중단과 강의 생명평화를 기원하고 이 소리가 울림이 되어 퍼져나간다면....이 정부도 지금처럼 이 사업을 마구 밀어붙이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한 분 한 분이 가족들과 함께 또 친구들과 함께 일요일 오후, 강으로 오는 모임을 만들어  주십시요. 3천명이 모이는 이 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즐거운 나들이를 만들어 주십시요. 즐겁고 유쾌한 문화공연과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말씀들, 그리고 갈대꽃 흐드러지게 핀 예쁜 가을 강길을 걸으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져 주십시요. 희망을 만들어 주십시요.

붉은 갈대꽃 흐드러진 강가에서 뵙기를 청하며...

두 손 모아 박중록드립니다...





아래는 이날 행사 내용과 공지사항입니다. 잘 읽어보시고 가시도록. 이날 참여한 많은 시민들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4대강 정비사업 중단과 생명, 평화를 기원하는 9.20시민행동의날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 일 시 : 2009년 9월 20일(일요일) 오후 2시-5시
▪ 장 소 : 사상구 삼락강변공원(삼락둔치) 수관교 하단부
▪ 주 최 : 9.20시민행동의날 추진위원회, 4대강죽이기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민주당 부산시당,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진보신당 부산시당,
▪ 주 관 : 9.20시민행동의날 추진위원회

■ 모이는 자리/ 1:30-2:30

- 안내부스 :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삼락강변공원 중앙체육공원, 123, 126번 버스정류소(청기와주유소 정류장)
- 가급적 지하철을 이용하여 구포역으로 모여 주십시오
-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이들을 위해 페이스 페인팅, 카툰만화 감상, 노래배우기(강이 더 좋아), 소원글 적기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여는 자리/ 2:30-3:30

. 문화공연1, 2: 고구려, 재미난복수
. 여는 시
. 여는 인사
. 발언 1 : 민주당, 범대책위원회(2분 이내)
. 미래세대가 보내는 편지와 노래(어린이 편지, 노래)
. 강의 생명 평화를 위한 기원: 천주교, 불교, 기독교 각 1인
. 주민 발언: 농민 1
. 닫는 시
. 문화공연3 : 부산민예총 (생명판굿)

■ 걷는 자리../ 3:30-5:00

습지생태원까지 강변길 걷기, 참가자 퍼포먼스(참여자들이 글자 모양을 만들어 도열)

■ 오시는 방법

1. 지하철 3호선 구포역에서 걸어서 오실 수 있습니다. 둑방길 약 2km. 조금 멈니다.
2. 버스는 지하철 구포역, 사상버스터미널 등에서 123, 126 버스타고 청기와주유소 앞 하차하여 이동. 아마 3~4백미터 정도 될 것입니다.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은 아닙니다.
3. 택시로는 지하철 구포역에서 기본 요금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삼락(강변)체육공원 혹은 삼락둔치로 가자 하세요. 타고 둔치로 들어와 오른편 강변쪽으로 행사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낙동로에서 삼락체육공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내려 들어오셔도 됩니다(삼락체육공원 입구하차 후 도보: 약 3백미터).
4. 승용차는 삼락둔치 혹은 삼락체육공원 최북쪽 주차장 이용하면 되는데 일요일이라 주차장 자리가 모자라기 쉽습니다.

■ 문의 전화

천성광사무처장 : 019-582-9905, 김경철습지보전국장 : 010-6335-9001, 김민경간사 : 010-3030-7803,
박중록 : 011-9906-6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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