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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씨의 결혼이 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일단 현재 활동 중인 여배우 중 한국 최고라는 그의 결혼 자체가 큰 사건이다. 17살 차이가 나는 결혼도 사람들을 놀랍게 했다. 이제 40세를 넘어가는 이영애씨라 17세 연상의 나이차는 팬들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귀결되면서 내심 들게되는 궁금증이 있는데 과연 영애씨가 그 남자를 사랑하는 걸까 하는 것이다. 더 필요 없을만큼 많은 돈이 있고 속된 말로 남자를 골라 갈 수도 있는 위치의 영애씨로선 조금 더 대중에 어필하는 결혼을 할 수도 있는데 하는 의문과 함께 그렇다면 '영애씨가 더 많은 재력이 탐이났던 걸까?' 하는 의심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영애씨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영애씨를 잘 알아서거 아니라 사랑이 본질적 감정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인수분해 해보면 여러가지 요소들이 발견된다. 성적 본능을 자극하는 신체적 장점, 풍요로운 생활을 뒷받침하는 물질, 자신의 결핍된 정서를 보완하는 마음씨 등의 요소들이 어우러져 사랑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를테면 영애씨처럼 나이차 많이 나는 결혼에는 아버지에 대한 동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흔히 나오곤 한다. 이렇게 어떤 요소(이유)에 의해 호감이 생긴 후 약속과 책임으로 진행시켜 가는 과정이 사랑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이해못할 사랑은 별로 없다. 그 남자에게 영애씨가 호감을 가질만한 요소가 있고 둘이 사랑을 지켜갈 책임과 약속을 했다면 그게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걸 나이차나 재력 등의 이유로 실눈을 뜨고 지켜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애씨의 사랑엔 어떤 요소들이 있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선 먼저 영애씨의 입장을 살펴봐야 한다. 현재 활동 중인 한국 여배우 중 1인자를 뽑으라면 아마 대부분 주저하지 않고 영애씨를 가리킬 것이다. 오늘날 연예계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치인 못지 않은 권력자이다. 외국귀빈을 맞이할 때 영애씨를 청와대에서 초청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영애씨는 한국사회의 대단한 권력자이다.   

그런데 권력자 영애씨는 여자다. 여기서 권력자 영애씨에게 문제가 발생한다. 미혼으로서 결혼을 할 수도 있는데 만약 결혼을 하게 되면 영애씨는 상당한 권력을 잃게 된다. 한국사회에서 여자가 결혼을 하게되면 시댁과 남자라는 지배자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전까지 남자와 사회로부터 눈길을 받다 결혼하는 순간 시어머니와 시누이 밥을 해주기 위해 부엌에 들어가야하는 신세가 되는 한국에서 결혼은 계급의 전락을 의미한다. 보통 여자로서도 이러한 전락은 소스라치게 싫은데 하물며 여신으로 불리는 사람은 어떨까? 여신 영애씨에겐 정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일일 것이다.

여신의 권력을 누리던 영애씨를 시어머니 밥상 차려주는 부엌에 들어가게 할만큼의 매력을 가진 남자가 있을까? 없다. 아무리 남자의 매력이 크다해도 영애씨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크기를 능가하지 못한다. 영애씨도 자신보다 연하의 남자에게도 눈길이 간 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곧 젊은 남자의 가족과 이루어질 구차한 일들이 떠오르면서 권력의 전락에 소스라쳤을지 모른다. 그러면서 자신의 권력을 지켜내는 한도 내에서의 사랑을 생각했을 것이다. 점점 권력이 쌓이면서 그와 함께 자신의 권력이 훼손되는 사랑에 대한 거부감이 본능적으로 쌓여갔을 것이다. 이건 영악한 게 아니다. 모든 인간이 자신의 입장에서 취하는 본능적 태도일 뿐이다.  

그렇다면 영애씨를 계속해서 권력자로 남게해줄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아마 당사자인 영애씨의 판단이 그 답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생각된다. 

재벌이나 배우 등의 유명인사의 결혼에서 순수성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호감을 느낄만한 요소의 폭이 넓고 이영애씨 같은 사람은 그것이 제한적이라고 봐주는 게 적절한 태도일 듯 싶다. 그럴만한 이유를 내심 수긍하고 그들이 사랑을 지켜가는 과정을 지켜보면 될 듯 하다. 어떤 요소에서 시작된 호감을 잘 지켜나가면 그게 사랑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영애씨의 결혼에 대한 나의 추측일 뿐이다. 추측은 추측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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