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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잘한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를 주저앉히면서 정국을 뒤흔들더니 이후로 게임마다 맹타다. 민주당에서 나오는 공격의 대부분이 박지원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매번 정국 흔들며 폭발하는데 이쪽엔 조금도 튀지 않는다. 공격력은 최대이면서 책잡힐만한 건 없는 아주 깔끔한 공격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탈락 후 청문회 정보의 출처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있을 때 박지원은 "국정원과 검찰은 못된 짓을 당장 멈춰야 한다" 면서 "청와대가 배후"라는 말까지 했다. 박지원 전까지 민주당 내에서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정권을 공격하는데 조금도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없다. 타석에 들어서면 들어오는 공은 흘리지않고 그대로 휘둘러버린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는 흐트러짐 없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절제되고 단호한 모습으로 김대중 대통령의 투병과 서거 뒤 국장까지 잘 이끌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장을 이끌었던 문재인씨와 박지원이 비교되는데 문재인씨가 흐트러짐 없는 모습에서 부드러움이 흘러나온다면 박지원은 그 속에 매서움이 맺혀있다. 문재인씨가 수많은 추모객의 분노를 누그러뜨렸다면 박지원은 자신 속에 그 분노를 응집시켜 보류케 한 것이다.
박지원의 맹폭과 응집이 민주당에 활기를 만들고 있다. 그가 정책위의장이 된 이후 민주당은 일사불란한 모습이다. 정운찬총리 청문회를 두고 이론이 없다. 박지원이 정운찬 철저 검증하겠다고하자 신호에 맞추어 모두 한길로 나아간다. 잡음이 발생하지 않고 지속적인 공격이 보이자 언론은 앞섬이 없이 따라가고 국민들의 귀와 눈도 민주당에 쏠리기 시작한다. 박지원의 민주당이 기대된다. 그의 이미지처럼 매섭고 강단있는 야당이 될 듯 하다.
박지원의 활약으로 강력한 야당의 부활만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그는 현재 1위 박근혜와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야권 대선 후보그룹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디제이 후계자 여론조사에서 정동영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그에게 충분히 가능한 역할이다.
지금 야권 대선후보군의 문제는 느슨함이다. 야권 1위를 달리는 유시민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동영 외에 다른 후보들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경쟁이 발생해야 파이가 커지는데 누군가 파이를 키우기만 기다렸다 뒤에처 치고나가려고만 한다. 이러니 박근혜가 계속 독주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강력한 얼굴이 하나 튀어나와 대선 후보군을 흔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현재 돋보이는 게 바로 박지원이다.
박지원은 야권의 유력주자들을 흔드는 역할 정도가 아니라 그 스스로 유력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크다. 박지원은 야권이 7년만에 맛보는 강한 리더쉽이다. 참여정부부터 야권은 부드러운 리더쉽을 선호했다. 그래서 강력한 리더쉽의 주자가 나타나지 못했고 그게 인물난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오랜만에 맛보는 강력한 리더쉽의 박지원은 야권을 장악하고 지지율을 빨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박지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수족이었다는 한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계를 넘어설 여지는 많다. 많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을 뽑았다. 그가 말하는 강력한 경제리더쉽 하나에 올인한 것이다. 그 반대의 기대가 있을 수 있다. 진보개혁진영에서 양극화해소와 서민복지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선언한다면 신자유주의에 절망한 국민은 진보개혁진영의 리더쉽에도 기대를 가지게 될 것이다. 현재 진보개혁진영에서 박지원의원만큼 리더쉽을 가진 정치인은 없다. 강한 리더쉽의 박지원이 강력한 진보개혁드라이브를 내세운다면 서민층은 이명박에서 박지원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여기까지 정리해보자. 박지원의 효과는 3개다. 첫째, 민주당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둘째, 야권이 유력후보군의 경쟁을 유발시켜 파이를 키울 수 있다. 셋째, 진보개혁진영에 강력한 진보개혁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
사실 한 개 더 있다. 이게 가장 중요한 거다. 이건 내일 하자. 너무 길면 읽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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