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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길에서 본 벽보광고입니다. 이 광고물이 저를 두번 놀래키더군요.

여성전용 노래방이 있을 수 있다는 건 풍문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여성전용 노래방을 광고하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두번째는 밑에 새겨진 문구였습니다. 남자도우미를 아예 대놓고 모집하는군요. 

정서적으로는 근래에 맞본 가장 큰 충격이었지만 여기에 대한 비판은 망설여집니다. 사실 현재 노래방에서 활동하는 여성도우미에 비한다면 남자도우미는 정말 새발의 피일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퍼질지 모르나 현재는 이런 여성전용노래방에 출입하는 여자들도 극히 일부입니다. 남성 위주의 성매매가 판치는 이 사회에서 남자는 이 모집광고를 비판할 입장이 못 되는 것 같습니다. 

평소 남녀평등주장을 많이 펼친 저로선 저 광고물을 보는 순간 일말의 흐믓함도 스며듭니다. 한국도 남성의 성을 소비할만큼 여성의 권리가 신장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그러나 또 아내가 동창들과의 계모임에 갔다가 늦은 저녁 노래방에 있다고 전화가 오는 걸 상상하면 몸서리가 쳐지기도 합니다. 





자본의 성지배는 점점 노골화되고 있습니다. 남성파트너를 공급하기위해 여성들을 돈으로 유인하고 남자도우미 모집하는 광고가 버젓이 길거리에 노출되는 세상입니다. 우리 사회의 개인들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서적 충격인데도 광고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다. 스스로는 은근히 호기심이 들면서도 자신의 아내나 남편 혹은 애인들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자위의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일까요?

일방적인 성매매시장에서 점점 쌍방향의 시장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남성들은 성매매 문제를 느긋하게 바라본 게 사실입니다. 매매춘은 수천년의 역사가 있어 어쩔 수 없다며 정당화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매매가 남자들에게도 걱정거리가 된 이상 앞으로도 남성들이 이러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오히려 남성들이 나서서 성매매 문제를 강려히 제기할지도.

남자도우미 모집광고가 이래저래 남녀성평들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여성도 성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거나 아니면 기존의 성매매 문화에 충격을 주어 남자들의 생각을 바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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