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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에 따르면, YS는 이어 "내가 발탁해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는 내게 빚이 있는데, 이렇게 돼 버려서 조금 실망했다"며 "나도 전직 대통령으로서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헌화할 꽃을 그냥 던져버리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출처 :
"노무현 국민장은 이명박의 실수" - 오마이뉴스



김영삼씨가 일본 우익잡지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어제 김영삼씨의 이 발언이 기사화 되면서 정계가 떠들썩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이 얼마나 심했길래 김영삼씨는 추모하는 자리에서까지 꽃을 던지고 나왔을까?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배은망덕한 걸까? 그러나 발탁해서 은혜준 걸로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비교할 수 없는 사람들이 김염삼씨에겐 많다. 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경우엔 완전히 정치적 끈이 없는 사람인데 김영삼 대통령이 감사원장에 임명하면서 대통령 후보가 되었고 그리고 10년 넘게 정치세력의 보스자리를 꿰차고 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는 김영삼씨에게 고맙다고 하기는 커녕 97 대선 당시 잊을 수 없는 패륜을 저질렀다. 그런데도 김영삼씨는 이런 사람들에겐 화를 내거나 하지 않으면서 유독 후보에 한번 공천해준 노무현 대통령에게만 빚갚으라고 난리다.

그 와중에 검찰이 국민회의 대선 후보였던 DJ 비자금 수사를 유보하자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탈당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여당의 포항 집회에서 당원들이 'YS인형'을 난타하고 불태워버리는 사건이 터지자 탈당계를 냈다. <헌정사 첫 '재임중 2번째 탈당' 임박>



사실 따져보면 빚을 진 건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영삼씨다. 1988년 4월 치러진 13대 총선에서 김영삼씨의 통일민주당은 59석을 얻으면서 70석을 얻은 평민당에 이어 제 3당이 되었다. 대선 패배에다 제 3당까지 전락하면서 통일민주당은 수렁에 빠져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청문회 맹활약이 나왔던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스타가 되기도 했지만 민주당과 민주당을 이끈 김영삼씨도 노무현 대통령의 활약으로 인해 주가를 올릴 수 있었다. 이미 이때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을 발탁해준 김영삼씨와 통일민주당에 빚을 다 갚고 남았다.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큰 활약을 했는지는 당시 경쟁 야당인 평민당의 대응에서 잘 알 수 있다. 제1 야당이라는 이름 값에 걸맞는 활약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평민당은 창당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급기야 청문회 특위위원들이 전면 교체되는 지경까지 갔다. 상대 당 총재였던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의 활약에 강한 인상을 받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딱 한 번 발탁해준 것 말고는 김영삼씨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준 것이 없다. 오히려 김영삼씨는 노무현 대통령을 수렁에 빠뜨렸다. 3당 합당 이후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에서 매번 낙선의 쓴 잔을 맛봐야 했다. 대통령 후보가 된 후 김영삼씨를 찾아가면서 지지율은 반토막이 났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청문회 활약으로 한껏 주가를 올린 김영삼씨는 3당 합당 후 당을 민자당을 장악했고 그 기세를 몰아 대통령까지 되었다.

누가 더 덕을 봤을까? 빚진 건 누구일까?  도대체 김영삼씨가 느끼고 있는 건 배은망덕인가 질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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