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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디어다음이 이상하다. 정부에 부정적인 기사로 가득 채워지던 노무현 정권 때와 달리 이명박 정권 2년차인 현재엔 정부에 긍정적인 기사가 가득하다. 여론이나 여건 상 현 정권이 이전 정권보다 상황이 나은 점이 전혀 없어보이는데 미디어다음 메인은 이전 정권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다음과 정권과의 거리가 너무나 가까워진 듯 하다.




8월27일 오후부터 걸렸던 다음의 메인 화면이다. 두 개 면이 번갈아 가며 보여지는데 그 중 한 면에서 이명박 대통령 기사가 두 개나 걸렸다. 기사가 중복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호칭은 'MB'와 '李 대통령'으로 변화를 준 것 같다. 어쨌든 이러나 저러나 두 기사는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에 관한 기사다.

도대체 이날 이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그리 많았기에 기사가 두 개나 걸렸을까? 메인에 동시에 걸릴 정도로 중요한 사건 두 개는 과연 무엇일까?

아래의 기사를 먼저 열어봤다.


<종합>李대통령 "야당 등원, 순수하게 받아들이자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을 초청해 벌인 만찬장에서 오간 말들을 전하는 기사다.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을 MB라 호칭하는 그 위의 기사는?


MB '여의도 정치' 소통 강화?


다르지 않다. 이것도 원내대표단 초청 만찬을 전하는 기사다. 두 기사는 모두  만찬장의 발언들을 소개하는 거의 똑같은 내용의 기사다. 눈에 띄는 차이는 제목 뿐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의 '전격 등원' 결정을 언급하며 "정기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며 "야당이 조건 없이 등원한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자"고 말했다.(MB '여의도 정치' 소통 강화?)

특히 이 대통령은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드는 일에 여당으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가져 달라"며 "정기국회에서 할 일이 많다. 야당이 조건 없이 등원한 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자"고 부탁했다
.(<종합>李대통령 "야당 등원, 순수하게 받아들이자")


위에 인용된 기사의 일부 내용을 봐도 두 기사가 거의 대동소이한 스트레이트 기사임을 알 수 있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한국에서 뉴스트래픽 최고라는 미디어다음의 메인에 같은 내용의 기사가 두 개가 실린 것이다. 한겨레 경향에 같은 기사 두개가 실렸다 생각해보라.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원칙 없는 정권 하에서 미디어기업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처신이라고 이해 받기엔 그 적극성이 너무 두드러져 보인다. 

전두환 정권 때 KBS 9시 뉴스는 땡전 뉴스로 불렸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떻게 불러야 할까? 미디어땡박? 미디어명음? 뭐가 좋을까?

요즘 다음을 보고 있으면 참 씁쓸해진다. 시청자의 사랑을 받다 물의를 일으키고 물러난 그 개그맨처럼. 이거 참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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