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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에서 고재열기자의 블로그 강연이 있었습니다. 블로거 이윤기님은 고재열기자의 탁월한 비유에 감탄했다고 합니다. 고재열기자는 강연을 통해서 블로그의 특성을 명쾌하게 보여주었는데 이윤기님이 감탄했던 탁월한 비유가 아주 쉽게 개념정리를 해준 덕분입니다. 진도 나갈려면 필히 들어야할 명강연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고재열기자의 개념정리 중 꽂혔던 거 몇개 소개합니다.
 

인터넷은 빠른 자가 느린 자를 잡아먹는다

동물의 세계는 약육강식이지만 인터넷의 세계는 만육속식입니다. 누구 말대로 애끼면 똥 되는 게 인터넷입니다. 블로거나 네티즌의 글이 수준이 낮다니 어쩌니 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럴 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겠죠. "우린 속도전이여~"


블로그 감수성 : 바로 이때 이 이야기를 이런 사람들에게 이 방식으로

사실 여기에서 배운 건 블로그가 아니라 국어입니다. '감수성'이란 단어를 저렇게 쓰는군요. 다음에 한 번 저런 용법으로 써먹어 봐야겠습니다.


설득의 매체가 아닌 공감의 매체

아마 강연을 들은 많은 블로거들이 무릎을 친 말일 겁니다. 바로 이때 이런 사람들에게 던져주면 바로 반응할 수 있는 게 공감이고 도입·전개와 결론이 필요한 게 설득입니다. 공감이 일상적이라면 설득은 좀 드문 일입니다. 설득은 형식을 갖추어야 하고 공감은 적절한 공간과 시간에 메시지만 있으면 됩니다. 대신 설득은 시공의 제약을 벗아나기도 하지만 공감은 그 시간과 공간을 벗어나면 쓸모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기사는 낮을 정확히 보도, 블로그는 밤의 야경을 만끽

멋진 말이죠. 뭐 주저리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고재열기자의 말 그대로 느끼시길.


맺집도 중요

댓글공격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권투선수가 백개의 펀치를 잘날리고도 한방을 견디지 못하면 선수로서의 생명력이 없는 것처럼 블로거도 맺집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진지한 비판이야 받아줘야 하지만 말 안되는 댓글은 그냥 무시해야 한다고 합니다. 댓글에 바로 반응하지 않고 기다리면 대개는 다른 댓글이 대개는 반론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제 생각을 덧붙이면 맺집을 기르기위해선 잘 가는 게시판도 하나 가지라는 것입니다. 인맥이 박혀있는 블로그에서는 깊이있는 논쟁이 잘 안벌어집니다. 반대되는 댓글들은 인신공격성이 주를 이룹니다. 치열하고 깊이있는 논쟁을 해야 자신의 글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데 블로그에만 머물면 그런 능려을 키울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고재열기자는 자신의 포스팅에 얽힌 재밌는 사연들도 들려주었습니다.

봉하마을에서 쫒겨난 kbs기자들이 봉하마을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방송하는 장면을 포착해서 올린 45만의 조회를 기록한 기사가 있습니다. 처음 이 장면을 봉하마을을 배경으로 찍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고재열기자가 뒤 편의 소를 주목하고 소를 배경으로 찍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제목은 이렇게 달았습니다. 

<봉하 속보 4신> '빈소'가 아닌 '황소' 옆에서 방송하는 KBS


촛불 때 폭격맞은 농심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촛불이 한창일 때 독설닷컴에 농심관계자의 해명성 글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자 난리가 났습니다. 아직도 깨지지 않는 독설닷컴 사상 최대인 1200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은 순도 95%의 악플이었다고 합니다. 고재열기자는 이 댓글을 정리해서 농심에 50문항의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농심에서 답변하겠다는 연락이 왔고 3일 동안 정리한 답변이 다시 고재열기자의 블로그에 실렸습니다.

여기에서 또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50문항을 발표하기 전 농심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들은 네티즌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검차이 기업에게 기소를 부추겼다는 의혹이 나오기 시작하고 검찰총장은 그런 일 없다고 해명합니다. 그리고 답변 중에 국내 라면엔 msg를 넣지않는다고 했는데 여기에 대해 해외 한국인들이 그럼 자신들은 msg넣은 라면을 먹느냐며 항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농심의 투항을 지켜보던 조선일보는 칼럼을 통해 농심을 비판합니다. 이 모든 게 고재열독설닷컴으로 인해 일어난 것입니다.

고재열기자의 강연을 들으며 느낀 것은 감탄과 경이입니다. 탁월한 비유에 감탄하고 그 이슈 주도력에 경이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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