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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한국의 정치인은? 답은 김대중 대통령이다. 현직도 아닌 한국의 전직 대통령 서거 소식을 CNN이 속보로 전했다. 다른 외신들도 마찬가지다. 뉴욕타임즈와 르몽드 등은 메인화면으로 장식했고 중국관영CCTV는 추모게시판까지 마련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70년대와 80년대 군부독재에 맞서 국내외에서 민주투사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얼마전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치여사가 버마 민주화의 상징인 것처럼 김대중 대통령도 30년 전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다. 우리가 감금된 수치여사의 소식을 통해 버마라는 나라를 인지하고 알게되는 것처럼 30년 외국인들은 김대중 대통령을 통해 한국을 인지했다.

가정을 해보자. 만약 수치여사가 앞으로 버마 민주화 투쟁에 성공하여 대통령이 되고 퇴임 후 서거했다. 그렇다면 민주화 된 버마정부는 수치 여사의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까? 민주화 된 버마정부에서 과연 수치 여사의 장례 예우를 두고 논란이 있었을까? 

김대중 대통령은 버마 민주화를 가정했을 때의 수치 여사보다 그 업적이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IMF위기에서 국가도 구했다. 그리고 남북정삼회담으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면서 50년 만에 한반도에 해빙무드를 만들었다. 해방 후 이 정도의 업적에 비교할만한 정당성을 갖춘 지도자가 우리에게 없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해방 후 업적과 정당성에서 최고의 지도자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장이 논란이 될 수 없는 위인이다.
그런데 왜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에 '난색'이란 소리가 흘러나올까? 그들이 한국 정치사 최고의 위인이라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욕하는 소리를 언론에 대고 함부로 흘리고 할 수 있는 것은 지역감정 때문이다 .아무리 불경한 짓을 해도 그들의 뒤에 지역감정이 그 패악질을 감싸주기 때문이다. 세계인이 존경하는 역사의 거목이 쓰러진 마당에 장례 예우를 두고 논란이 생기는 것은 지역감정을 믿고 설치는 인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그러나 국장은 현직 대통령이 서거한 경우에만 치러진 전례가 있고 전직 대통령 서거의 경우 대부분 국민장을 치렀다는 점을 들어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데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유족 "국장 희망"...정부 "난색")


관례상 현직에 있을 때 서거해야 국장을 치른다는 것은 궁색하기 이를데 없는 논리다. 그말은 다시 풀어보면 국가 최고의 장례 예우를 재임 중 서거하는 충격적 상황에서만 치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장은 훌륭한 국가 지도자가 아니라 불운한 대통령에게만 해당되는 장례 절차라 말인가? 현행 법률에도 전직대통령의 국장을 치를 수 있다고 나와있다. 이는 국장이 재임중 서거를 위한 절차가 아니라 국가적 존경을 받는 지도자를 위한 절차임을 알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진다면 30년 만의 국장이다. 존경받을만한 민주 정치지도에 대한 첫 국장이 된다. 군출신 대통령에게만 허락된 국장의 전례도 다시 쓰이게 되면서 국장의 의미도 더 깊어지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그러나 위대한 인물은 있다. 평등한 우리는 어떻게 위대한 위인을 만드는가? 우리의 자발적 존경을 바쳐 우리와 똑같은 인간을 위대한 인물로 만든다. 수백만이 존경하면 그는 우리의 가치가 된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수백만이 담아두는 가치가 되면 달라진다. 그가 불명예를 당하면 수백만이 사람들이 맘에 두고 있는 가치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장례는 그를 가치로 담고있는 우리 자신을 위한 절차이다.

국장은 필요해 만든 국가최고의 장례예우이다. 나는 지금 내가 담고있는 가치를 위해 바로 그 예우를 원하고 있다. 만약 국장이 안된다면 나는 모욕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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