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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를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빙과회사의 팥빙수를 즐깁니다. 큰 대접에 팥빙수 두 세 개를 부셔서 우유를 부어 말아먹는데 정말이지 그 맛에 여름이 즐겁습니다. 몇 숟가락만 뜨면 입안이 얼얼해지는 그 시원함은 비교할 데가 없습니다. 단팥이 어우러내는 달콤함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고요. 




분식점이나 제과점 팥빙수보다 빙과회사 팥빙수가 더 맛있다고 느끼는 건 얼음알갱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빙과회사의 좀 더 큰 얼음알갱이가 씹는 맛이 있습니다. 얼음을 씹어대니 더 시원하기도 합니다. 위 사진 속의 팥빙수의 색감이 좀 그렇긴한데 저거 한 입 넣고나면 하얀 우유 위에 팥알이 드러날 때까지 숟가락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팥빙수 2개 우유 하나 계산서. 맨 위 2600원이 팥빙수 2개 값



보통 팥빙수 3개와 우유 2팩을 사면 한가족 4명이 먹을 수 있습니다. 집앞 수퍼에선 팥빙수가 한 개에 1300원이고 우유가 650원 이니까 저녁에 가족이 한 번 모일 때마다 5,200원이 든 셈입니다. 8월 들어선 거의 매일 저녁 이렇게 먹었습니다. 

자주 먹다보니 마트에서 싼 값에 많이 사놓고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트에선 얼마나할까? 1000원이라면 우리 가족이 4천원 정도로 시원한 저녁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팥빙수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로 마트에 갔습니다. 일단 여러 종류의 팥빙수를 하나씩 골랐습니다. 입맛에 맞는 회사의 제품도 알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마트가 싸겠지 생각했습니다. 계산서는 보지도 않고 집으로 왔습니다. 물건들을 정리하고 계산서를 펼쳐 본 순간 그만 뻥찌고 말았습니다. 마트 팥빙수가 오히려 집앞 수퍼보다 100원이 더 비싼 것입니다. 3개사 모두 똑같이 1400원이었습니다. 싸게 먹으려고 차를 몰아서 갔는데 오히려 100원 더 비싼 팥빙수를 가져온 바보짓을 한 것입니다. 기름값까지 계산하면...


맨 밑에 품목이 팥빙수



집에서 200미터 쯤 떨어진 곳에 중형마트가 있습니다. 며칠 뒤 그곳에서 팥빙수를 샀는데 거긴 1200원이었습니다. 대형마트보다 200원이 더 저렴한 것입니다. 비싼 팥빙수 사려고 대형마트 간 기억이 떠올라 또 약이 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이제 장을 보러간다고 하면 마트에 간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도 자기가 가지고 싶은 게 있으면 '마트가자'고 합니다. 그 정도로 마트는 이제 우리 일상에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마트가 소비자의 습관적 구매행태로 굳어지자 처음 내걸었던 저렴한 가격을 마트가 이제 배반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미끼상품만 저렴한 가격표를 달고 나머지는 높은 가격을 받으면서 여전히 저렴한 가격의 대명사인 것처럼 행세하는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마트가 처음 생기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우려하던 것이 기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작은 수퍼들 모두 망하고 나면 마트가 다시 가격을 높여 불러 결국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는데 요즘 보니 그렇게 되가는 느낌입니다.

ssm이 이제 골목까지들어온다고 하죠. 그러면 이젠 대놓고 속일 수도 있겠죠. 그 전에 무슨 수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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