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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한 풍경이죠. 바다 한 가운데 길이 나있고 멀리 섬처럼 보이는 곳을 현대식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예사롭지않은 모습입니다. 뭐 생각나는 거 없습니까? 혹시 태권브이나 마징가 생각 안나십니까? 만화 속 기지가 딱 이런 모양인 것 같은데.
여긴 태권브이기지가 아니라 대학교입니다. 부산 영도구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부산국립해양대학교입니다.
해양대학교가 있는 이 곳은 학교로 통하는 길 외에는 4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나 다름 없는 곳입니다.
아마 한국의 대학 중에서 이런 지형에 위치한 대학은 해양대학교가 유일한 듯 합니다. 해양대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품고 있어 학교 재학생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입니다.
해양대의 실습선입니다. 이런 커다란 배도 아주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배이름은 좀 그렇군요.
여긴 후생관 4층의 식당입니다. 여기서 식사하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4면이 바다이기 때문에 해양대의 건물 높은 층에만 올라가면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학교 뒤 쪽입니다. 건물들을 지나다 살짝 옆길로 빠졌는데 바로 파란 바다와 자갈밭이 나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해가 될 겁니다. 수업하다 쉬는 시간에 담배피러 올 수 있는 곳입니다.(농담 1%도 안 섞였습니다.)
바다를 향해서 스탠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해양대학교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 이런 데 나와서 잠시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 학교에 교내 커플이 더 많을 것 같은 느낌이...
실제론 학생보다 시민들이 더 많이 보입니다.
눈 조금만 돌리면 기암괴석들이
저 멀리 등대도 보이고.
혹시 잊으신지 몰라 알려드립니다. 여긴 대학교입니다.
게나 고동이 돌아다닙니다. 아이들은 게 잡고 어른들은 미역 등을 채취합니다.
잡은 고기를 구경하는 아이들입니다.
두 남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배가 가로지르는 바다를 바라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여긴 학교 안입니다.
학교 맞죠. 자갈 해변이 학교 건물 바로 옆에 있죠. 쉬는 시간에 커피 한잔 하고 올 수 있겠죠.
아름다운 해양대이지만 약간 아픈 사연도 있습니다. 해양대가 위치한 곳은 원래 조도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일제시대엔 일본 해군기지였습니다. 일본군이 철수 한 후 한동안 어촌이 형성되었는데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1967년 모두 섬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해양대가 들어서면서 갯벌과 어민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만약 저 자리에 해양대가 없었다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겠죠. 지금 부산 인근에 갯벌이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생각해보니 태권브이기지 같은 해양대보다 그게 더 놀라운 풍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킬 수는 없죠. 지금의 해양대가 시민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니깐요. 하지만 아름다운 해양대학교 경치의 그 이면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선택에서 주요한 참고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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