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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위기관리 빛났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적자였던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주요 사업부문이 해외 경쟁업체를 압도하며 영업이익이 2조5천억을 넘었다고 한다. 2조5천억이면 몇 년 전 백억달러 클럽 가입했다며 난리법석을 떨 때의 분기별 원화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이 흥분할만하다.

언론사도 흥분한 것 같다. 한국 최대의 광고주 삼성이 돈을 많이 벌었다니 돈잔치에 대한 기대가 있을 법하다. 돈잔치에 깔아줄 떡밥도 걱정할 게 없는 게 삼성의 2분기 실적 보도자료에 감탄사만 몇개 더 얹으면 된다. 띄워주고 싶은데 맘놓고 칭송할 꺼리까지 던져주니 참 깔끔한 삼성이다. 역시 삼성 돈은 이래저래 탈 안나는 돈이다.

깜짝실적에 삼성과 언론이 함께 신이 난 모습을 보면 '정작 애쓴 사람은 따로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의 실적은 환율과 관련이 깊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원화가치가 낮으면 좋았고 높으면 나쁜 상관관계를 보였다. 올해도 원화는 달러뿐 아니라 경쟁국에 대해서도 낮은 가치를 유지했다. 삼성이 낮은 원화 덕분에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인데 이는 다시 말하면 삼성의 빛나는 실적의 배경엔 저평가된 원화로 고통을 분담한 국민이 있었단 말이다. '정작 애쓴 사람은' 저평가된 원화로 인해 고통받은 국민인 것이다.

그러나 삼성과 언론의 입에선 정작 애쓴 사람에 대한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언론의 칭송을 받은 삼성은 영광을 얻고 삼성의 영광을 칭송한 언론은 광고잔치에 수혜를 받을 수도 있지만 정작 고통을 분담한 국민은 그 기여를 인정받지 못한다. 당연히 가져갈 몫도 없다. 되려 국민은 기세등등한 삼성 소유주로부터 마누라 빼고 다 바꿔야된다는 식의 훈계나 들을지 모른다. 




원화약세로 인한 국민의 고통분담은 전혀 거론하지 않는 기업은 그러나 자신들에게 불리한 원화강세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그 짧은 인터뷰에도 다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길 빼놓지 않고 언론은 그 호소를 이렇게 꼭 실어준다. 그동안 원화약세의 고통을 분담한 국민은 모른 척하면서 그 반대인 원화강세로 인한 자신들의 어려움은 크게 떠드는 것이다. 이러니 기업은 어렵고 노동자가 대부분인 국민은 기업에 어리광 피우는 존재가 되버린다.

한국은 대외무역환경에 취약한 국가이다. 그런데 이 취약한 환경에 비용을 치르는 건 기업보다는 국민이다. 국가는 항상 기업의 무역환경을 위한 정책을 취해왔었다. 기업의 무역환경을 위해 우리 국민들은 낮은 환율로 인한 높은 수입물가를 감당하고  때론 수출가보다 높은 국내가를 감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고통분담에 대해 국민은 기업과 언론으로부터 칭송을 들은 적이 없다. 오히려 기업과 언론은 국민에게 기업을 숭배하라고 소리쳤다. 그 결과 기업가출신 대통령까지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이 고통분담해서만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들은 절대 국민의 기여를 인정하지않고 영광은 자신들에게만 돌릴 것이다. 자본주의식으로 하자. 앞으론 철저히 계산해서 주고받자. 그러지않으면 국민이 계속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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