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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대통령의 '독재'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발하고 나섰다. 안상수씨는 김대통령을 김대중'씨'라 호칭하며 불편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박희태대표는 김대중대통령이 환각에 빠진 거 아니냐는 막말을 쏟아냈다. 항상 이럴 때 빠지지않는 김영삼대통령도 독설이지만 늘 똑같아서 개그같이 들리는 "입닥치라"는 소리를 또 뱉었다. 

한나라당 쪽 반응이 활발하긴 한데 좀 여유롭다는 느낌이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에 격앙되있긴하지만 그들의 반응이 김대중대통령 발언에 실린 그 무게감과 무서움에 상응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김대중대통령의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은 또 하나 보태지거나 좀 더 비중있는 정도로 받아들여질 그런 비판이 아니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은 정국에 쐐기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말한 독재는 현정권 비판의 '수사'가 아니라 현정권에 대한 '규정'이다. 

당장 김대중대통령 발언에 대한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승수총리가 기자들을 모아놓고 한국은 독재국가가 아니라고 부정했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은 정치프레임을 '경제'에서 '민주'로 완전히 돌려놓았다. 이제 민주세력은 한나라당과의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었다. 민주프레임 하에서 치러지는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이명박정권이 회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김대중대통령 발언은 이명박정권에 대한 시각의 터닝포인트이기도 하다. 이명박정권이 독재냐 아니냐 분분하던 상황에서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은 독재 쪽으로 저울추를 넘겨버리게 만들었다. 그래도 선거로 뽑은 정권인데 하는 관용과 이거 내버려둬선 안되겠는데 하는 우려 사이의 균형에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이 던져지면서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져버린 것이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은 정치프레임의 쐐기이자 시각의 터닝포인트이면서 또 결집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으로 정말 이 정권이 5년을 채울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현실적 고민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김대중대통령에 의해 이명박정권은 일부 반대정치세력이 아닌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의 걱정거리가 된 것이다. 이제 이명박정권의 행보에 걱정과 두려움을 가진 정치·경제·문화 세력과 시민들이 이 현실적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활발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권의 운명을 포함한 여러가지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김대중대통령의 발언은 정국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제낀 거대한 쐐기다. 이 걸 한나라당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너무나 무서워 당장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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