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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와 노무현은 닮은 데가 많다. 둘 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성공을 거두었다. 체게바라는 미국의 안마당이랄 수 있는 쿠바에서 혁명을 성공시켰고 노무현은 거대한 주류의 벽을 뚫고 비주류로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대통령당선을 만들어냈다.

둘은 진정성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체게바라는 쿠바혁명 성공 이후 안락한 쿠바에서의 관료자리를 던지고 남미의 혁명전장으로 달려갔다. 노무현은 최고권력인 대통령 자리에 오르자 오히려 권력을 놓아버렸다. 둘은 혁명의 가치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일을 멈추지 않고 일평생 동안 견지해나갔다.

극적 최후라는 점에서도 노무현과 체게바라는 닮았다. 체게바라는 1967년 스스로 지원한 혁명전장에서 적에게 잡혀 총살당한다. 노무현은 재임시절 독립시켜준 검찰의 정치보복성 수사에 걸려 측근과 가족들이 구속당하는 상황에서 모든 걸 떠안고 스스로를 던져버린다.

체게바라가 세계적 정치위인이 된 것은 이처럼 그의 일생이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체게바라 버금가는 드라마를 가지고 있는 노무현은 체게바라와 같은 세계적 정치위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무현과 체게바라 사이엔 차이도 있다. 노무현이 체게바라와 같은 세계적 정치위인이 되는데 불리한 점이 몇개 있다.

먼저 노무현은 체게바라만큼 세계적으로 노출하기 어려운 드라마다. 체게바라는 미국의 마당이랄 수 있는 곳에서 미국고 싸우면서 자신의 입지를 키웠다. 노무현은 국내전이다. 국내의 기득권세력과의 싸움에서 위대한 정치인이 되었다. 아무래도 국내의 복잡한 정치상황이 얽힌 스토리보다는 미국과의 대결스토리가 관객에게 더 분명하게 와닿을 수밖에 없다. 

체게바라에게는 뚜렷한 적대 정치세력이 없었던 반면 노무현에게는 아직도 강력한 적대 정치세력이 한국에서 주류로 남아있다는 점도 노무현에겐 불리한 점이다. 노무현의 적대 정치세력은 끊임없이 기회를 노려 노무현을 폄하하려고 할 것이다. 노무현이 존경받을 수록 그가 상징하는 가치가 투영된 정치세력이 수혜를 입기 때문에 그 전에 노무현이란 상징을 훼손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나 체게바라에겐 없는 노무현만의 장점도 있다. 체게바라는 엘리트 출신이고 초월적인 면이 부각되어 남미민중의 신이 되었다. 그러나 노무현은 우리에게 인간으로 다가온 위인이다. 그는 담배를 참지 못했고 속내를 숨기는데 힘들어 했다. 한 성깔이 있어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기도 했고 그걸 그대로 책에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잘못을 빨리 깨우쳤고 그 깨우침으로 자신의 인생을 한올한올 조직해 갔다. 체게바라는 머리 위에서 숭배의 대상으로 느껴지는 반면 노무현은 우리의 가슴을 관통한다. 그의 드라마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체게바라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은 그는 우리가 따를 수 있는 삶을 보여주었고 보다 가까운 가치를 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이  세계적 정치위인이 되기위해선 두가지를 극복하고 한가지를 강조해야한다는 결론이다. 노무현죽이기 세력의 저항을 물리쳐야 한다. 이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노무현의 드라마의 매력이 너무나 크다. 이 강력한 드라마를 그들이 부수기는 어렵다. 세계사적 사건이 되지 못한 점은 기득권과의 싸움이라는 보편성을 부각시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나라나 기득권과의 싸움이 있다. 이런 싸움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승부한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면 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민적 습성 그대로 정치위인이 된 체게바라와 차별되는 점을 강조하면 노무현은 체게바라와 차별되는 새로운 지점에서의 정치위인으로 매겨질 수 있다.

그런데 왜 노무현을 세계적 정치위인으로 만들려고 하는가? 민주주의 때문이다. 체게바라가 쿠바 사회주의를 되돌릴 수 없게 만든 것처럼 노무현이 세계적 정치위인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쐐기가 되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가치가 세계적 가치로 인정받으면 대한민국은 노무현을 부정할 수 없다. 노무현을 부정하는 세력은 이 땅에 존재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은 세계최강의 민주국가가 되는 것이다. 노무현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해 노무현은 세계의 정치위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이렇게 떠들지 않아도 노무현은 세계적 정치위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체게바라 이후 우리가 알 수 있는 비중있는 정치인 중에 이런 드라마를 제공한 위인이 없다. 노무현의 원전을 예술가들이 그대로 내버려 둘리 없다. 그의 드라마는 노래로 불려지고 시로 쓰여지고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수많은 컨텐츠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 컨텐츠들은 언젠가 노무현을 세계에 알리게 될 것이다. 

노무현이 체게바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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