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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봉하마을을 취재하러 가느라 옷을 챙겨입지 못해 조문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양복을 입고 어제 저녁 갑자기 전화 온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봉하로 향했습니다. 어제부터 봉하마을 3km 지점부터 차량의 출입이 통제됩니다. 추모객은 봉하마을에서 5km 정도 떨어진 진영공설운동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거기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합니다. 부산에서 1시에 출발한 차가 진영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오후 1시40분입니다. 차에서 내리니 한여름 못지않은 따가운 햇살이 이마에 내리 쬡니다. 셔틀버스는 찾았는데 어딜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줄의 끝이 보이지않습니다.

 


차를 타고 오면서 운전하는 동생에게 월요일이라 오늘은 어제처럼 붐비진 않을 거라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주차장엔 빈공간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버스 앞의 줄을 보니 마음은 더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봉하마을에 갔다 제때 빠져나올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습니다. 저 뙤약볕 아래서 얼마나 기다려야할지도 걱정이었습니다. 




양산으로 했볕만 가렸을 뿐 더위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목 사이로 땀이 흘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검은양복에 검은넥타이를 맨 채 초여름의 날씨를 그대로 맞고 있었습니다. 



 
30분 쯤 기다리고나서야 간신히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엔 10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버스는 봉하마을 1.2km 이전 지점에서 손님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다시 20분 쯤 더 걸어가야 합니다. 사정을 잘 아는 아이스크림 상인이 셔틀버스 정류장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습니다. 한개 천원입니다.





마을 진입로가 어제와 조금 달랐습니다. 진입로 가드의 기둥엔 국화꽃이 꽂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대통령을 추모하는 근조만장이 곳곳에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봉하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십수만명이 왔다는 어제와 전혀 차이나지 않는 엄청난 인파입니다. 이 뙤약볕에 저들이 왔다 생각하니 인파가 더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노대통령을 조문하기 위해선 또 다시 저 줄에 들어가야 합니다. 저 방명록을 적고 근조리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줄에 들어가 조문을 기다렸습니다. 사람에 따라 한번에 조문하는 조문객의 숫자를 조절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갔을 땐 한번에 10열 4줄, 그러니까 40명 정도가 함께 추모를 드렸습니다.




20 분 정도를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가족의 순서가 왔습니다. 헌화를 하고 묵념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오른 편에 서 있는 상주와 인사를 했습니다. 우리가 갔을 땐 안희정씨가 서있었습니다.




추모를 드리고 나오니 분향소 바로 뒤에서 한 시민이 자리를 깔고 홀로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시민이 절을 드리는 앞엔 술과 과일과 책이 놓여있습니다.




정말 깊이깊이 추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조문드리는 줄 바로 옆의 음식 줄로 옮겼습니다. 음식을 받았는데 날이 갈수록 좋아집니다. 첫날은 그냥 물과 소주만 놓인 걸 봤습니다. 어제는 컵라면과 떡을 받았습니다. 때때로 밥이 나오는데 이게 떨어지면 그냥 떡과 컵라면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시락국이 어디냐며 먹고 있는데 뒤에서 소고기국을 들고 옵니다. 오늘은 소고기국이 떨어지면 시락국인가 봅니다.

밥을 먹고 지체하는 시간 없이 바로 4시 20분 경 봉하마을에서 나왔습니다. 삼거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4시 50분입니다. 차를 몰아 부산의 집에 도착하니 5시 40분을 가리켰습니다. 평일조문이라고 너무 여유롭게 생각했습니다. 추모열기가 갈수록 더해가는 느낌입니다. 언론사 기사에 의하면 오늘 추모객은 20만이 넘을 거라고 합니다. 월요일이 이런데 과연 내일은 얼마나 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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