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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진보신당 노회찬대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 전 사전조사를 하다 노회찬대표가 저와 같은 부산사람인 걸 처음 알았습니다. 부산 초량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다녔으니 부산사람이 분명합니다. 사투리를 듣고 고향이 경남 어디 쯤이라 생각했는데 부산인 줄은 몰랐습니다. 



4월14일 여의도의 진보신당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시작하자마자 포털에서 출력한 노회찬대표의 초등학교지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반가와 하더군요. 어딘지 알겠냐고 물으니 눈감고도 그린다며 지도 위에 노회찬대표의 어린 시절 추억을 입힙니다.




노회찬대표가 말해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노회찬대표에게 보여주었던 바로 그 포털지도에 표시해보았습니다.

1번은 노회찬대표 생가가 있던 자리입니다. 여기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집은 도시계획으로 도로에 들어가서 철거되었습니다. 2번은 노회찬대표 다니던 초량초등학교이고, 3번은 노회찬대표가 버찌를 따먹다 스님에게 들켜 혼난 장군암입니다. 

노회찬대표 어린 시절엔 축구공도 제대로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는 산에가서 노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필기 뽑아 먹고, 메뚜기를 잡아먹었습니다. 뱀도 좀 먹었다고 합니다. 노회찬대표의 체력이 이때 매일 같이 산을 뛰어다니면서 다져졌다고 합니다.

4번은 노회찬대표가 다니던 중학교인데 여기가 당시 부산에선 명문 중학교였습니다. 노회찬대표는 중학교입시 마지막 세대였습니다. 노회찬대표가 부산중학교를 시험 쳐서 입학 한 그 다음 해부터 중학입시가 사라졌습니다.

여름엔 기차타고 바다로 놀러갔습니다. 초량기차역에서 송정, 월례, 기장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당시엔 객차가 아닌 화차였는데 의자 없는 열차 칸에 그냥 올라타고 갔다고 합니다. 가까운 송도는 그냥 걸어갔다고 합니다. 해운대는 안갔냐고 물으니까 서울 촌놈들 오는 덴 안갔다고 답합니다.  

노회찬대표는 첼로가 수준급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이라고 합니다. 누나도 피아노를 쳤습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노회찬대표가 살았던 곳은 피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곳입니다. 노회찬대표의 부모님도 함흥에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비싼 악기를 시킬 생각을 했을까요? 노회찬대표의 집도 그 지역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형편이었다고 합니다. 노회찬대표 부모님이 좀 특이했다고 합니다. 노회찬대표 말로는 부모님이 악기라도 하나 시키는 게 부모님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합니다.




지도를 펼쳐놓으니 노회찬대표의 어린 시절 추억이 아주 생생하게 들렸습니다. 그리고 노회찬대표가 고향지도를 보고 신이 난 덕분에 인터뷰도 처음부터 아주 잘 풀렸습니다. 노회찬대표의 수배생활 무용담, 한 용접하던 시절의 흥미롭던 얘기가 막 쏟아졌습니다. 

앞으로 인터뷰 할 땐 무조건 '닥포참'입니다. 닥치고 포털지도 지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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