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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10억을 받았다는데 혀차는 사람이 없다. '이것봐라 노무현도 사기꾼이네' 하며 신이 나서 떠들 사람이 있을 법한데 의외로 민심은 조용하다. 이명박을 지지했던 사람도,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도 노무현기사가 나오면 그저 고개를 돌릴 뿐이다.

노무현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개 돌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런데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은 왜 고개를 돌릴까? 민망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벌어지는 정치현실을 지지자로서 눈뜨고 보지못하겠다는 것이다. 

노무현전대통령이 10억을 받았다는데 왜 이명박지지자가 민망하다는 것일까?

이명박정권을 지지한 사람들이 이명박정권에 기대한 것은 성과였다. '이명박이니까 해냈다'는 자랑스러워할 어떤 성취를 이명박대통령이 해내기를 지지자들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이 지금까지 보여준 것은 국정성과가 아니라 뇌물수수나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수사성과이다. 그리고 그렇게 수사성과를 올린 상대는 대부분 정치적 비판자이거나 반대쪽에 선 사람들이다.

기운 듯한 수사가 정치적 반대자들에겐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겠지만 지지자들에겐 국정운영하는데 불가피함으로 이해받을 수도 있다. 이후의 국정운영 결과가 좋다면 여론이 효율적 통치행위로 인정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죽은 정권을 2년 여에 걸쳐 파헤치고 결국 10억의 자금을 찾아내어 쾌재를 부르는 장면에서 지지자들조차 정도를 지나쳤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정치적 곤경에 처한 반대세력을 보고 쾌재를 부르기보다는 민망함을 느끼는 단계에 이른것이다. 지지자가 이 정도 되니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욕이 튀어나오려는 순간이다. 

이번 수사에 대해 법치실현과 정치보복 중 무엇일까요라고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 열에 아홉은 소비자고발의 안영미 식 대답을 할지 모르겠다. "이봐 누굴 바보로 아나 지금" 이수사를 법치라고 주장하기엔 저쪽의 수사가 너무 비교된다는 게 말은 안하지만 다들 느끼고 있는 일반적 여론이다.

검찰의 노무현전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민심을 판정의 자리로 불러 버렸다. 대통령의 수사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민심이 그냥 모른 척 하고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민심은 이제 노무현의 사람들과 현 정권을 놓고 누구 손을 들어줄지 판결 해야한다.

승부를 부른 건 노무현 쪽이 아니다. 그들도 민심처럼 이 승부의 자리에 불려왔다. 그렇다면 이 승부를 부른 쪽은 민심도 노무현도 아닌 다른 한 쪽이다. 승부를 부른 쪽은 승부를 판결이 있기 전에 심판자 앞에서 승부를 부른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심판자는 판결에 응할 수 있다. 만약 심판자가 이 승부에 민망함을 느낀다면 승부를 요청한 쪽에 패배를 판결할 수밖에 없다. 

2년여에 걸쳐 뒤져 찾아낸 10억으로 대통령을 불렀다고 한다면 민심은 과연 이 승부를 수긍할까? 나부터 얘기해보자. 나는 이 승부를 기각한다. 너무나 파렴치한 승부라서 기각한다. 이유는 더 말하지 않겠다. 김종배, 유창선이 말한 것보다 내가 말로하지 않는 부분이 더 크고 타당하다는 점만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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