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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궁금한 게 이거다. 과연 박근혜가 다음 대선까지 살아남아서 친이계와의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mb정권의 가공할 공세 때문이다. 이 정권이 집권 후 타 정치세력과 비판자들을 대하는 태도와 그와 관련되어 보이는 정치적·법적 압박을 보면 도대체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박근혜는 40% 대로 차기 후보 최고의 지지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현재로선 다음 대통령에 박근혜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분명한 것은 박근혜의 당선은 친박의 승리이지 친이와 함께하는 한나라당의 승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친이가 배제된 승리는 무얼 말하는가? 친이계열 정치인들은 집권의 꿀맛을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친박의원들은 정권에서 요직을 거의 맡지 않고 있다. 집권 후 사정의 칼날이 가장 강하게 날라간 것도 민주당이 아닌 친박의원들이었다. 몇년 뒤 이런 상황이 친이계에도 벌어질 수 있다. 없는 죄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집권세력으로서의 보호막은 같이 둘러쓰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보호막만 제거해도 친이계에겐 존폐를 죄우할 수 있는 큰 타격이 된다. 촛불로 인한 민심의 이반과 저항에 직면해서 친이정권은 지금까지 많은 무리수들을 두어왔다. 민주주의 후퇴의 징조로 읽히는 몇십년 만의 사건들이 자고나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정권을 잃게되면 바로 그 무리수를 휘둘렀던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정치상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촛불정국에서 이명박정권에 저항했던 촛불시민과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정치·언론인들이 벌떼 같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 이명박정권의 청산에 대한 여론을 불타오를 것이고 이 과정에서 친이세력은 쉽게 무력화 될 수 있다. 이 과정에 친박계가 구태여 보태줄 것도 없다. 그냥 그간 축적된 여론이 터지는 걸 지켜보고 공정한 심판자 역할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려운 그림이 아니다. 너무나 단순한 이 정치공식을 친이계 정치인들이 모를리 없다. 나름의 준비들을 해놓을 것이라는 거다. 그 준비란 뭘까? 다른 게 아니다. 바로 친이만의 정권연장이다. 이것만이 3년 뒤 친이세력의 몰락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근혜의 정치적 생명에 우려를 표하는 것이 바로 이때문이다. 이 정권의 정권 연장에 가장 큰 걸림돌이 누구인가? 바로 가장 지지율이 높은 박근혜이다. 친이로선 만약 박근혜만 눌러앉힌다면 한나라당 내에 경쟁력 있는 후보로 야당의 후보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정권의 최대의 경쟁자는 정동영 등의 민주당이 아니라 박근혜가 되는 것이다.

자 어떻게 될까? 박근혜가 다음 대선까지 정권의 견제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렇게 기자에 대한 영장이 쉽게 떨어지고 경찰이 방송사 피디를 명예훼손 혐의로 간단하게 체포하는 세상에서 친박계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단 지켜보자고?

박근혜의 기다림의 미학은 지난 미디어법사태에서 큰 재미를 봤다. 그러나 기다림의 미학은 이 정권에는 별 효과가 없어 보인다. 기다림은 말이 통하는 자들을 상대할 때 말의 무게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전술이다. 말을 우습게 아는 사람들은 말을 무게감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이 정권엔 말의 논리도 타이밍도 별 효과가 없다는 걸 박근혜가 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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