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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세계 각국어로 메시지를 전한 글로벌메시지동영상이 대박이다. 여러개가 퍼지고 있는데  그 중 한 동영상은 조회수가 40만은 넘었다. 역시 언론인이 나서면 무섭다. 그들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고있고 효과적인 전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연대의 시도는 22년 전에도 있었다. 그때의 글로벌연대도 지금처럼 언론탄압에 맞서 벌어진 것이다. 바로 보도지침 사건이다. 보도지침은 정부가 언론사에는 매일같이 내려보낸 보도통제지시였는데 한국일보의 김주언기자가 이 보도지침들을 언협에 넘기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5공정권은 사건이 터지자 보도지침을 폭로한 기자들을 체포했다. 이에 맞서 당시 언론인들이 택한 전술 중에 하나가 바로 글로벌 연대였다.

정권이 여론을 철저히 조작했던 보도지침 사건이 터졌지만 당시 국내의 언론은 이 사실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국내언론보다 특파원들에 의해 더 잘알려지게 되었다. 특히 한국인특파원들은 독재정권 아래서 투쟁하는 한국언론인들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사건의 내용이 나오는대로 본국의 언론사로 타전하면서 이 사건을 세계적 이슈로 만들었다.

그러자 세계각국에서 한국의 보도지침을 항의하는 서한이 날아들었다. 국제출판자유위원회의장, 미국하원의원 65명, 미국과 캐나다의 신문협회, 미국언론보호위원회, 엠네스티 등 선진국의 언론단체와 정치인들이 한국의 주미대사, 법무장관, 전두환대통령에게 우려를 표시하는 서한을 보내왔다. 

그 때문이었을까? 폭로한 그 다음해 87년 4월에 벌어진 재판에서 보도지침사건 폭로 3인은 선고유예를 받고 풀려나게 된다. 5공독재정권의 관리자나 다름 없던 재판부는 보도지침 공판 내내 비교적 공정한 자세를 견지했고 판결도 당시 엄혹한 상황에서 쉽지않았던 선고유예를 내렸던 것이다. 당시 선고가 끝난 방청석에선 박수가 터져나왔었다고 한다. 그 박수는 시민의 승리를 확인하는 박수였을 것이다. 언론인들의 글로벌 연대가 결국 승리했던 것이다.

22년만에 다시 언론노조파업의 선봉에선 mbc노조에서 글로벌연대의 메시지가 나왔다. 이 메시지동영상에 많은 네티즌들이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각국의 시민들에게 보다 깊이 다가갈 수 있도록 내용을 좀 더 고쳐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그만큼 mbc노조의 글로벌메시지동영상에 사람들의 기대가 큰 것이다. 

22년만에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 글로벌연대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언론통제를 시도하는 이 정권에 어떤 압력을 가져올까? mbc노조가 이 동영상에서 장난기를 조금 빼고 좀 더 진지하게 만들어 글로벌연대의 가능성을 더 높여준다면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세계에 우리의 폭력적인 실정을 알리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한국가의 시민만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세계시민은 연대해야한다. 그 연대의 네트워크를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 제시한다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이다.

글로벌연대 장난이 아니라 진짜라 고민하자.


* 아래는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기자의 새 책 한국의 언론통제를 소개하는 한겨레신문의 기사다.

언론장악 ‘괴벨스 망령’ 한국 떠도네

한국의 언론통제




여기서부터는 당시 항의서한을 보냈던 세계각국의 단체와 정치인들의 글로벌연대의 서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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