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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5일 우울한 '개원 100일'


2월2일자 부산의 국제신문 1면입니다. 개원한지 100일 째 되는 부산국악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속예술단창단공연 일정은 물론 2009년도 사업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다 대공연장과 소공연장의 무대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국악원의 이런 파행 운영은 예견되었다는 시각이 많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생색내기로 건물 건립에만 치중하고 "예산이나 인력 등 국악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향이나 특수조명 등 무대시설은 제대로 갖추어주지 않아 당분간 대극장이나 소극장은 무용지물이라고 합니다. 인건비와 공연예산을 쪼개 무대시설을 완비하는 편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부산국악원의 개원식은 지난 해 10월28일에 있었습니다. 유인촌 문화부장관까지 참석해서 개막식을 축하했습니다. 마침 쉬는 날이어서 개원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개원식이 진행되는 동안 국악원 여기저기를 둘러봤는데 부산국악원이 아직 개원할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야외공연장에 올라갔는데 난간이 설치되지 않고 공사중이라는 표지가 붙어있었습니다.




특히 이 곳 난간은 위험했습니다. 잘못해서 발을 헛디디면 거의 70-80도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 공사중 임을 알리는 표지도 허술하기 짝이 없았습니다. 그냥 가느다란 비닐테이프를 양쪽에 이어놓은 것 뿐입니다.




그 테이프는 이 길게 빠져나온 철근에 묶여 있었습니다.




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이곳 뿐 아니었습니다. 온통 난간 공사중 임을 알리는 테이프가 쳐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악원 위쪽 도로엔 공사하다 치워놓은 듯 한 크레인이 길 옆으로 치워져 있었습니다.

이때 부산국악원의 개원이 좀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국제신문의 2월2일자 기사를 보고 "내 그럴줄 알았다"라는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국제신문은 건물 건립에만 치중했다고 비판하는데 난장판 개원식을 보면 그마저도 제대로 지원도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놓고 개원식만 그럴싸하게 해서 생색만 낸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건물을 지었으니 앞으로 국악공연을 볼 수 있다 생각했는데 당분간은 그게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 홈페이지도 열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10월에 한 개원식을 과연 개원식이라 할 수 있습니까? 개원 해놓고 공연도 못하는데 작년에 했던 그건 기공식이나 착공식 아닌가요? 그냥 장관 부르고 거기에 공연 몇개 끼워맞추면 개원식이 되는 건가요? 

과연 올해는 개원 제대로 할 수 있을까요? 


2008년 취재기사 : 부산국악원의 비예술적인 개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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