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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지인과 친척들을 만나 다양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중에 재밌는 거 몇 개 간단히 소개합니다.

1. 위로 갈 수록 일하는 게 더 촌스러워요

금융 관련 쪽에 있다는 어느 분이 해준 얘기입니다. 아래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되던 업무가 위로가면 눈치보기와 정치적 이유로 말도 안되게 왜곡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합니다.위로 갈 수록 군대식 눈치보기로 일을 처리하는 모습이 참 촌스럽다는 것입니다. 

위로 갈 수록 촌스럽다면 가장 위에 있는 청와대는 어떨까요? 청와대는 상층의 이 촌스러움을 극복하고 정보를 종합하고 분석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리고 있을까요? 솔직히 의문입니다.

2. 지금 군대 가기 정말 싫어해요.

대학 2학년생이 해준 말입니다. 보통 2학년 때 쯤 휴학하고 군대갑니다. 이 친구 정도의 나이가 딱 입영하기 좋은 대상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들이 요즘 "지금 군대가기 싫다"라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전쟁 나면 어쩌냐는 거지요. 북한도 전쟁불사 발언을 하고 남한 정부도 이런 남북냉각을 적극적으로 풀 자세가 아닙니다. 재수 나쁜 시기에 군대가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이 친구들이 초등학생 때부터 지난 10년 간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었습니다. 남북간 긴장 상태는 지금 대학생들에겐 처음 보는 장면일 겁니다. 항상 양측 간의 긴장을 보며 자라온 30, 40대와는 남북간의 대결을 더 민감하게 보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 세대가 둔감한 것일 수도. 

3. 탑골공원에서 담배 꺼내지 마세요.

사촌동생이 탑골에서 담배를 꺼냈다가 한갑 그대로 날렸다고 합니다. 담배를 한대 무니까 자기 주변에 노인들이 슬금슬금 몰려들더랍니다. 담배 한 가치만 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입에 문 것과 돗대를 빼고 다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다시 담배를 물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점잖게 생긴 노인이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더랍니다. 그 모습이 측은해 돗대를 드렸다고 합니다.

담배를 문 노인이 자기 얘기를 잠깐 하더랍니다. 예전 자동차회사 부장으로 있다가 퇴직해 애들한테 돈 다 투자했다 하나도 못받아 이렇게 지낸다고 합니다. 그분 말이 정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게 자식들한테 털려서 빈털터리가 된 노인네가 적지않다고 합니다.

4. 노무현처럼 맘대로 해야지.

정치 얘기가 빠질 수 없죠. 한나라당 팬이신 어른이 하신 말씀입니다. 이명박도 노무현처럼 맘대로 하게 해주고 그 다음 선거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겁니다. 노무현이 맘대로 했다는 소스는 어딘지 궁금합니다. 아마 조중동 어디서 나왔겠죠.

그냥 테레비만 보는 척 했습니다.

5. 재개발 도장 찍어주는 사람 없다.

큰 집 지역에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작된지 몇년이 지나도 아직 성과가 없다고 합니다. 평당 300정도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지금 20평짜리 집을 가진 사람은 6천만원 정도 받습니다. 이 돈으로 왠만한 아파트도 못산다고 합니다. 그냥 지금 주택에 사는 게 더 나은 거죠.

큰집은 70평 쯤 됩니다. 큰 아버지 하시는 일 때문에 창고를 두고 있어 땅이 넓은 것입니다. 아래를 창고로 쓰고 위에선 큰 어머니가 채소와 꽃을 가꿉니다. 부산 도심에서 아마 큰집만큼 여유있는 전원 생활을 즐기는 공간도 없을 듯 합니다. 이 공간을 2억에 도장 찍으라면 누가 찍겠습니까? 그래서 이 지역 주민들은 도장 잘 안찍는다고 합니다.

그 외에 더 재밌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술도 같이 마시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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