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은 '88만원 세대' 이야기
길동은 서자다. 그의 형과 그는 같은 지붕 아래 같은 아버지 밑에 살지만 한 가족이 아니다. 그는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 아버지도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 말하자면 형은 정규직이고 길동은 비정규직이다. 사장님을 사장님이라 부르지 못하고 동료를 함부로 부르지 못하는 비정규직과 길동은 비슷한 처지다. 길동이 아버지 뒤에서 '호형호제'에 사무쳤다면 오늘날 비정규직은 '호사호우'에 울부짓는 꼴이다. 길동을 이렇게 비정규직으로 만든 건 그의 아버지 이판대감이다.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길동이 세상에 나왔을리 없다. 그리고 지금의 길동을 챙겨주지 못한 것도 아버지다. 사실 오늘날 비정규직을 만드는 데 일조한 세대도 바로 20대의 아버지세대인 기성세대다. IMF 이후 비정규직이 급증했고 당시 주역은 지금 20대의 ..
리뷰/방송
2008. 2. 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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