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년 3월에 찍은 사진입니다. 포즈 잡고 있는 두 녀석은 제 동생들입니다. 당시 6살, 4살. 사진 속의 터는 아이들이 매일 모이는 장소였습니다. 학교 갔다 오면 여기 모여 금을 긋고 '다망구'나 '라면땅' '오징어달구지'같은 놀이를 했습니다. 여기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된 것은 순전히 공장 덕분이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공장이 차량 진입로 덕분에 아이들이 놀만한 조그만 터가 생긴 것입니다. 트럭이 들어올 때면 놀이를 중지하고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유니폼에 '빵떡모자'를 쓴 여공누나들이 저 문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어른들은 이 공장사장이 일본사람이라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문설주 맨 위에 빨간 글자로 '멸공'이 쓰여져 있는데, 저땐 아주 흔한 구호였습니다. 다른 쪽 문설주에..
재미/거다란
2008. 5. 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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