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새벽 어느 사무실 방치된 책장 안에서 먼지를 한꺼풀 덮고 있는 이 유명한 시집을 발견했다. 책을 보자 마치 오랜 동안 찾던 걸 손에 넣은 것처럼 기뻤다. 책이 반가웠던 게 학창시절 주요 시만 보고 놔두었던 시집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그건 아니다. 이 시집에서는 27년이란 시간을 뛰어넘는 어떤 공명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노동의 새벽 제일 먼저 시집과 같은 제목은 노동의 새벽을 펼쳤다. 목젖을 타고 내리는 새벽 소주의 쓴 맛과 "오래 못가지"의 절규가 입안에 웅얼거리는 듯 했다. 시에 전혀 관심없던(지금도 물론) 내가 '시란 이런 강렬함'이다라는 걸 어렴풋하게나마 배울 수 있었던 시. "전쟁 같은 밤일"과 "새벽 쓰린 가슴" 그리고 "차가운 소주"로 꿰어낸 감정선에 혀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리뷰/책
2010. 2. 2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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